[천왕봉]시산제(始山祭)
[천왕봉]시산제(始山祭)
  • 경남일보
  • 승인 2023.01.1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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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재 논설위원
나라 땅의 7할 이상이 산으로 형성된 한반도에 살고 있어 산을 오르고 내리는 일, 등산을 으뜸가는 취미로 삼는 사람이 많다. 엄밀히 따지면 산이라는 지형적 기준이 따로 설정되어 있지 않아, 산이 많은 국가라는 등식도 애매하기는 하다. 수호신이 있다는 토속신앙 따라 마을 대부분에 있는 당산(堂山)부터 100m 단위의 낮은 곳이 많아 산으로 불리는데 모호한 데가 많다. 실제로 미국의 한 지질학회는 산의 개념을 해발 1000m 이상으로 설정해 놓기도 한다.

▶사람이 즐기는 수많은 취미생활 중에 등산을 즐기는 사람이 꾸준히 는다. 우선 상대되는 여러 ‘즐길거리’ 와 비교하면 준비를 위한 복잡이 적다. 운동과 달리 승부를 가리는 스트레스도 거의 없다. 또한 혼자면 혼자대로, 여럿이면 그런대로, 단체면 그것으로 즐기고 흥미를 가지는데 안성마춤이다.

▶여름의 장대한 숲을 이루는 장관도 볼품이요, 지금 펼쳐지는 나목 일색도 순순한 미소를 머금게 한다. 걸음따라 흐르는 땀으로 생동과 활력을 만끽한다. 주위의 바위에서 억센 인내가 곁들고, 맑은 물소리는 마음의 깊이를 자각케 한다. 때로 큰 폭이든 그렇지 않든 폭포 소리에 생기도 새로 솟는다.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정례의식이 있다. 시산제다. 안전한 산행을 기원하는 제례의 일종이다. 섣달 혹은 정월에 많이 한다. 평일인 오늘도 곳곳서 열린다. 바라는 마음처럼 등산인의 안전을 소원한다. 건강을 담보하며, 곧 나라 부강의 원천이다.
 
정승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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