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어린이들에게 꿈꾸는 상상력 배양 교육을
[경일춘추]어린이들에게 꿈꾸는 상상력 배양 교육을
  • 경남일보
  • 승인 2023.02.0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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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규 고려대 명예교수
김동규 고려대 명예교수


21세기 들어 최첨단의 과학기술문명과 문화에 의한 가치관의 변화로 각급 학교교육과정에서도 AI에 의한 기계학습에 치중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근년의 코로나 펜데믹으로 이러한 교육 방법이 더욱 일반화되고 말았다. 이것은 청소년들의 미래에 ‘편리하게 사는 삶’을 보장해 줄지 모르나 ‘지혜롭게 사는 삶’을 보장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본다. 인간이 느끼는 행복감의 본질은 기계문명에 의한 이성에 의한 만족감보다 인간과 인간과의 접촉과 감성에 의한 만족감이다.

이러한 감성을 함양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시기는 아동기로서 초등학교의 교육기간이다. 그래서 적어도 유치원부터 초등학교의 교육과정에서는 지적인 교과목에 못지않게 정서적인 교과목을 중시해야 한다고 본다. 실제로 창의력을 배양하는 데는 상상력이 기본이다. 새로운 이론이나 상품의 개발은 공상에서 상상으로 다시 구상으로 발전되다가 발명이나 발견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떠한 교육내용과 방법이 있는가. 상상력은 동화나 동요와 같은 것이므로 음악, 미술, 체육과 함께 옛날이야기를 많이 듣고 말하게 하는 것이다. 일부 구연동화와 같은 유치원 교육방법도 시행되고 있으나 초등학교 과정에서도 ‘이야기 시간’을 정규과목으로 도입하는 것이다.

1950년대에는 ‘청화(聽話)’라는 교과목이 있었다. 아동들이 차례대로 교단에 나와서 옛날이야기를 하나씩 발표하는 시간이다. 할아버지나 할머니 부모들로부터 듣고 와서 발표하는 것이다. 당시에는 주로 귀신이야기나 도깨비 이야기, 소금장수 이야기와 같은 전설적인 것들이었다. 아동들의 이야기가 끝나면 선생님이 들려주는 방식이었다. 아이들은 이러한 이야기 시간을 기다리고, 그 시간에는 모두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조용해졌다. 이것은 아이들의 상상력이 이 시기에 가장 활발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발달심리학적으로도 초등학교까지의 연령대까지는 지식영역보다는 정서적영역이 매우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음악, 미술, 체육과 같은 교과목을 중시해야 한다. 학교교육의 근본목표가 창의력을 배양하는 것이라면 풍부한 상상력을 갖도록 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러한 상상력을 키우는 데는 유치원과 초등교육과정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발명왕이라는 에디슨도 어린 시절 남다른 상상력으로 많은 에피소드를 남겼다. 어린자녀들에게 영어교육을 시켜는 일부 학부모들은 한번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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