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진주학(晉州學 : Jinjuology) 정립을 서두르자
[경일춘추]진주학(晉州學 : Jinjuology) 정립을 서두르자
  • 경남일보
  • 승인 2023.02.1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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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웅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
강신웅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


1360년의 장구한 역사를 가진 진주는 아직도 지역의 정체성에 관한 자료가 매우 부족하다. 진주에 관한 국가의 정사(正史)는 물론, 지방사에 관한 기록은 전무한 상태이다. 지금이 아무리 4차 문화 정보 혁명의 시대라고 하지만 당장 진주지역의 정보나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제4차 산업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진주는 우선, 슬픈 역사도시로서의 그 안타까움이 다른 도시보다 더 크다. 정사에 없는 진주역사 속에 미결된 요소가 많음에도, 그간 진주의 선대 어른들과 현대인들은 지역 역사 문화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한다.

예컨대 논개(論介)의 행장과 인적사항, 삼장사에 대한 정확한 범위와 정리, 의총문제, 그리고 1593년 진주민 7만 여명의 순절(殉節)과 함께 진주전역이 초토화 된 후, 43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진주 모습으로 복구와 복원된 과정에 대한 어떤 역사적 기록이나 문헌조차도 찾아보기 힘들다.

필자는 지난해부터 진주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것들의 현실적 오류에 대한 지적 및 개선을 위한 논지(論旨)를 전개해 왔다. 필자의 ‘진주학 설정’에 대한 본지의 기고(寄稿)도 같은 맥락이다.

진주는 지리산 남동쪽에 위치한 도농복합형 도시로, 동쪽에 함안, 서쪽에 하동, 남쪽에 고성, 북쪽에 산청과 의령에 접해 있다. 인구는 약 35만 명, 행정구역은 1읍 15개동 15개면으로 구성돼 있다. 천년의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충절과 교육, 문화예술의 도시로 공인되고 있다.

최근에는 혁신도시로 선정돼 LH 등 10개 공공기관이 들어서고 상업지구 주택지구가 형성되는 등 도시가 면모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진주지역의 상기와 같은 현실적 상황에 안주하기보다는 보다 체계적이고 분명한 문화적 정체성을 세워 미래지향적인 지역문화 발전을 위한 이른바 ‘진주학 설정’을 위한 인문학적 계기와 초석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먼저 진주의 고전을 철저히 찾아 정리하는 학문적 노력이 절실하다. 바로 그 열정과 노력이 ‘진주학’의 근간을 갖추는 필수적인 요건이 될 것이다.

이러한 진주학의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진주인 모두가 이제부터라도 진주학의 범주에 속하는 다양한 컨텐츠 즉, 진주의 역사와 충절정신, 교육, 문화예술 뿐만 아니라 진주정신과 진주의 인문학적 지리적 고유성과 직결되는 정보와 지식을 하루빨리 발굴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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