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 임혜정씨 “배움의 갈망 풀 수 있게 해 줘 감사”
경상국립대 임혜정씨 “배움의 갈망 풀 수 있게 해 줘 감사”
  • 박성민
  • 승인 2023.02.16 17: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경산림과학부 2학년 재학 중…대학발전기금 1000만원 출연

경상국립대학교에 재학 중인 임혜정(61)씨가 대학발전기금 1000만원을 출연했다.

발전기금 출연식은 16일 가좌캠퍼스 대학본부 접견실에서 권순기 총장, 김곤섭 연구부총장, 정재우 칠암부총장, 권선옥 학생처장과 임혜정 학생, 강명중 계양테크툴 대표, 김민철 농업생명과학대학장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임혜정 씨는 2021년 경상국립대에 입학해 현재 농업생명과학대학 환경산림과학부 2학년에 재학중이다. 계양테크툴 강명중 대표의 배우자로 함께 진주시 상평동에서 계양테크툴이라는 공구 유통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임혜정 씨는 “1992년부터 이어온 계양테크툴 경영의 목적이 가족을 위한 것이었다면, 2023년이 된 지금 그 목적은 오롯이 저의 배움에 있다”라면서 “배움을 갈망했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대학진학의 기회를 갖지 못했는데, 늦깎이 학생으로 꿈을 이룰 수 있게 해 준 경상국립대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항상 격려와 용기를 준 남편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부자 인사말 시간에 임혜정 씨가 들려준 사연은 참석한 모든 이에게 감동을 주었다. 그는 가난한 농부의 6남매 중 맏딸로 태어나 학업을 제대로 이어갈 수 없었던 사연을 차분히 들려줬다.

그는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대학입학 면접을 봤는데 면접관은 “공부를 해낼 수 있겠는가?”라고 회의적으로 물었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대학 공부는 만만치 않았다. 너무 어렵고 힘들어 스트레스로 인한 대상포진이 왔다. 의사는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다. 가족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임혜정 씨는 “어렵게 결심했고 2년을 다녔다. 과정은 힘들었지만 나는 떳떳한 대학생이다. 앞으로 남은 2년도 변함없는 마음,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이겨내려고 한다. 발전기금을 내는 것은 그러한 나의 각오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권순기 총장은 “학부생이 대학에 발전기금을 출연하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어서 그 의미가 아주 크다”라며 “배움에는 늦음이 없는 만큼 최선을 다해 열심히 공부하시기를 바란다. 평소 학생들에게 동기부여만 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하는데, 그런 면에서 귀감이 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성민기자

경상국립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환경산림과학부에 재학 중인 임혜정 학생이 대학발전기금 1000만 원을 출연했다./사진=경상국립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