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 단속에 농민 ‘속앓이’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 단속에 농민 ‘속앓이’
  • 정희성
  • 승인 2023.03.07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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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금산·대곡면서 10여 명 적발
농민 “일할 사람 없어”어려움 호소
법무부가 지난 2일부터 정부기관과 연계해 불법체류 외국인 정부합동단속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진주시 농촌에서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되면서 일손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농민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7일 진주시와 농민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창원 출입국 관리사무소 단속반이 진주시 금산면과 대곡면 일원에서 불법체류 중인 외국인 노동자 10여 명을 적발했다.

적발된 이들은 전남 여수에 있는 외국인보호소로 옮겨 진 뒤 강제 추방될 예정이다.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 단속은 당연한 일이지만 농촌현장에서는 봄 농번기를 앞두고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농번기에 일손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불법체류 외국인에게 일을 시키고 있었는데 이마저도 단속이 되면서 농촌에서는 “일손이 부족해 농사를 못 지을 판”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금산면에서 고추 농사를 짓고 있는 A씨는 “법무부에서 단속을 나와 외국인들을 모두 데려갔다. 지금 시세도 좋아 빨리 수확을 해서 팔아야 하는데 큰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불법체류 외국인이 아니면 일할 사람을 구하기가 힘들다.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진주시에는 올해, 지난해 보다 3배(48명) 이상 늘어난 152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올 예정이지만 배정된 농가는 46곳에 불과해 일손부족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는 농·어촌의 심각한 인력난을 해소하고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를 근절하기 위해 한국인과 결혼한 이민자의 가족이나 친척이 농·어촌지역에 합법적으로 취업하게 돕는 제도다.

진주시 관계자는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농촌에서 일손 구하기가 힘들다. 농촌일손지원센터를 통해 내국인 구직자와 농가를 연결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임금 문제 등 몇 몇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내국인 노동자의 경우 외국인 노동자보다 임금이 비싸 농가들의 부담이 적지 않은 편이다. 이어 “정기 조사를 통해 외국인 노동자가 없는 농가에는 최대한 인력을 지원하는 등 일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진주시는 농촌 인력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지난 1월 30일 초전동 농산물도매시장에 농촌일손지원센터를 설치하고 내국인 구직자 중개 알선과 합법적인 외국인 계절근로자 유치 업무를 하고 있다.

정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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