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제학술심포지엄] 아시아 지역의 축제와 관광
[2023 국제학술심포지엄] 아시아 지역의 축제와 관광
  • 박성민
  • 승인 2023.03.08 16: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등 꽃등 등불…반짝이는 소원의 축제들
예술적 비교…정서와 문화 가치 대한 재인식
아시아 축제와 관광 기원과 전승양상, 지역 축제·관광 역사 특징을 알아보는 국제학술심포지엄이 지역에서 열렸다.

지난 3일 경남일보가 주최하고 진주시와 BNK경남은행 후원으로 ‘2023국제학술심포지엄’이 경남일보 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번 ‘아시아 지역의 축제와 관광’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2023국제학술심포지엄은 5명의 전문가들이 주제 발표자로 나섰다.

제1주제로 ‘축제와 관광’에 대해 박성석 경상대학교 명예교수가, 제2주제는 ‘중국의 등불축제’의 제목으로 루정호 중국 절강해양대학교 역사학과 교수가 발표했다. 이어 제3주제로는 ‘베트남 호이안 지역의 등불축제’을 주제로 정미란 베트남 페니카대학교 한국어과 교수가 이어갔고 제4주제는 ‘진주 남강 유등축제의 역사’를 주제로 안영숙 한국 경상국립대학교 학술연구 교수가 나섰다. 제5주제로는 ‘지역 특화 문화 광광 자원의 이해’에 대해 석장호 진주문화예술재단 기획실장이 발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아시아 지역의 축제와 관광에 대한 동질성과 이질성 비교하고 지역 등불축제의 예술적 가치와 기술적 기능의 비교했다. 이어 등불축제에 내재된 아시아 3국의 정서와 문화의 가치에 대한 재인식하는 기회가 됐다. 한편 이번 국제학술심포지엄은 지난해와 같이 온라인으로 전환해 열렸다. 이번 국제학술심포지엄은 진주시 공식 유튜브 계정인 하모진주 및 경남일보 유튜브 계정에 찾아볼 수 있다.

박성민기자

“축제 지역민·지자체 긴밀히 협력해야”
◇박성석 경상국립대 명예교수

 
 
축제는 지역문화의 가치 전승을 통해서 문화를 보전시키는 동시에 이를 관광 자원화하여 지역경제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중요한 관광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축제의 관광상품화는 전통문화의 본질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부정적 평가가 있긴 하지만, 따지고 보면 지역축제만큼 경쟁력을 가진 관광상품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축제가 전통문화의 본질을 훼손시키지 않고 성공적으로 관광자원화 하기 위해서는 축제를 구성하는 요소들의 상호 유기적인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 즉 축제의 주체인 지역민과 지자체 사이에 긴밀한 협력관계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축제의 관광자원화를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축제관광객에 대한 사전 시장조사를 통해 치밀한 기획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자신들만의 독특한 축제를 기획해야 한다. 다음은 추진 위원회 구성의 경우 민간이 주체가 되고 행정기관은 지원하는 형태로 해야만 행정적 축제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현대의 축제는 보고 즐기는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참여와 체험적 프로그램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오락성과 교육적 효과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과 관광객들의 방문 욕구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타 축제와의 차별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천편일률적인 축제상품과 이벤트는 관광객을 식상하게 할 뿐이다. 참신하고 독특한 아이디어의 개발과 지역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이는 관광객에게도 외면당하는 축제를 위한 축제의 범주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꽃등, 소원을 비는 농업시대의 산물
◇루정호 중국 절강해양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중국의 전통등불은 꽃등(花燈)이라고 부른다. 중국서한(西漢)왕조에서 모신 최고의 신이자 북극성의 화신(化身)인태일(太一)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꽃등이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동한(東漢)에 이르러 불교가 전래되면서 등불을 켜고 부처에게 공양한 의식도 중국에 전해왔다. 꽃등은 고대 중국인이 불에 대한 숭배에서 비롯된 것으로 농업시대의 산물이다.

정월대보름은 전통적인 중국명절인 원소절(元宵節)인데, 동한(東漢)시대부터 이날 밤에 등불을 감상하는 풍속이 생겨났다. 당현종(唐玄宗)이개원 2년(714)정월대보름에 꽃등 천잔을 3박 동안 켜놓게 하고, 나무등잔도 백개를 설치했다. 높이가 80척이고 산처럼 높았으며, 백리 안에 다 볼 수 있게 했다.

송나라에 이르러 정월대보름 연등회는 경성(京城)만이 아닌 각 지방으로 퍼져나갔으며, 수수께끼를 맞히는 것도 더해졌다. 이는 수수께끼를 쪽지에 써서 다양한 등잔에 붙여 사람들이 맞히게 했다.

음력 7월 15일은 불교 우란분절(盂蘭盆節)이 자도교 중원절(中元節)이며, 중국에서는 하등(河燈)을 띄우는 풍습이 있다. 이날은 귀신절이라 원한을 품고 죽은 귀신이 환생할 수 없고 지옥에 얽매이는 것은 매우 고통스러워 환생하려고 해도 길을 찾을 수 없다. 만일 모든 귀신이 하등을 들고 있다면 환생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음력 7월 7일에 하등을 띄운데도 있다고 한다. 이날은 민간에서 ‘오작교(鵲橋) 모임’이며, ‘기교절(祈巧節)’이라고도 하는데, 사람들은 견우가 밤에 어두운 오작교를 잘 보지 못할까봐 인간 하천에 등불을 띄워 길을 알고 빨리 직녀와 만나게 하였던 것이다. 중국의 등불축제는 풍년을 기원하는 농업사회에서 비롯돼 사람들이 아름다운 삶에 대한 소원을 비는 모습도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매력적 상징이 된 호이안 등불축제의 유래
◇정미란 베트남 페니카대학교 한국어과 교수

 
 
베트남의 등불축제는 꽃등으로 장식된 빛의 축제라고 할 수 있다. 베트남은 ‘유등’ 대신 ‘등불(hoa ang)’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등불은 주로 꽃 모양의 등, 꽃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 등불축제를 하는 호이안은 베트남의 남중부에 있는 꽝남성의 대표도시로 16, 17세기 무역이 번성했을 때는 중국인과 일본인, 네덜란드인, 인도인이 드나들던 국제 무역항이었다. 당시에 형성된 서구적이면서 동양적인 독특한 풍경의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등불축제와 함께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매력적인 상징이 됐다.

호이안 등불의 기원은 중국유래설로 중국 광동 출신의 쩐이라는 사업가가 호이안으로 상품을 운송할 때 고향에서 등불을 들고 와 밤이 되면 켜 두는 관습이 만들어졌다는 설과, 등불을 베트남의 독특한 문화라고 보는 입장 두 가지이다.

처음에는 불교사원에서 보름날 밤에 등불을 밝혔던 관습을 왕궁에서 도입해 등불을 켜기 시작해 주로 군사적 목적으로 등불을 걸 수 있었지만 이후 민간에서도 등불 만드는 방법을 직접 배워 집안을 장식하게 됐다는 것이다.

지금의 호이안 등불축제가 시작된 것은 1998년이다. 시 당국에서 음력 14일을 등불 축제일로 지정, 등불은 축제로 발전됐다. 이후 보름달이 뜨는 매월 음력 14일과 15일, 그리고 음력 1일은 호이안에 등불축제가 열린다. 이는 매월 15일과 그믐날에 조상에게 제를 지내면서 등불을 켜는 전통적인 풍습과도 연관돼 있다. 그리고 호이안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이들을 위해 매주 토요일 등불축제를 연다. 축제가 열리는 장소는 호아이강이다. 오후 6시께 점화식이 시작되어 밤 10시까지 수천 개의 등불이 켜진다. 호아이강은 보름달이 뜬 밤이나 주말 저녁은 형형색색의 찬란한 등불 빛으로 가득차고 수백 명의 관광객들이 소원을 빌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시대따라 변화해 온 유등축제
◇안영숙 경상국립대학교 학술연구 교수

 
 
유등축제의 역사를 추적하는 것으로 세 개의 주제를 다루게 된다.

첫째, 진주의 축제에서 남강에 유등이 언제 등장했는가? 둘째 유등대회의 주제는 언제부터 등장했는가? 셋째, 언제부터 현재와 같은 고정등이 등장했는가? 즉 진주의 축제에서 언제부터 남강에 유등이 띄워지기 시작했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2000년 진주유등축제로 독립했는지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진주 축제에서 유등이 등장한 것은 1955년 11월 16일 저녁 7시 제6회 개천예술제부터이다. 그 당시 개천예술제 프로그램은 서제, 본행사, 특별행사, 외곽행사로 구성돼 있었으며 외곽행사의 하나로 ‘축하유등대회’가 진주중고등교육회를 주축으로 시작됐다. 이때의 유등은 지금처럼 고정등이 아니라 대나무에 초를 고정하고 철사로 틀을 만들어 한지에 풀을 붙인 유등(流燈)이었다. 점차 대나무에서 각목으로 바뀌기는 했지만 시대에 따라 변화해 왔다. 현재의 유등축제로 독립할 수 있는 근거가 1976년 제27회 유등대회 때 마련됐으며 임진·계사년의 조상의 얼을 추모화할 것(진혼위령제), 총력안보 및 멸공통일 기원 유등제를 제시했다. 현재와 같은 고정등은 1983년부터 등장했고 유등축제의 확산 계기가 됐다. 유등대회에서 유등축제로 명칭이 바뀐 것은 1996년 10월 2일부터 개최된 개천예술제이며 2000년 단독축제로 독립했다.



'유등' 특화로 성공거둔 진주시
◇석장호 진주문화예술재단 기획실장

 
 

임진왜란 진주성대첩 때 군사신호·통신수단으로 사용했던 ‘유등(流燈)’을 특화해 지난 2000년도부터 진주남강유등축제를 시작한 이래로 축제는 지역개발형 문화관광축제로 발전했다. 그 결과 지역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는 진주시가 야간관광의 도시이자 체류형 관광지로 발전하는 중요한 밑바탕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야간관광콘텐츠의 확충, 관련 인프라 조성 등 종합적인 지원방안을 포함하는 야간관광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여기에는 야간관광 특화도시 선정, 야간관광 주간 계획도 포함돼 있다. 이에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비롯한 야간형 축제가 더욱 더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특화 문화관광자원인 진주남강유등축제의 성공요인은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유등(流燈)이라는 소재의 특수성이다.

야간형 관광이 각광받는 시대적 흐름과 함께 빛과 소망이라는 매력적인 요소를 담고 있는 유등은 역사적 스토리까지 담고 있어 더할 나위 없는 축제의 소재로 이를 특화해 축제로 개발한 것이 주효했다.

둘째 기회와 연출에 있다. 유등이라는 소재는 축제와 이벤트에 있어서 매우 훌륭한 소재이지만 한편으로는 전통적인 느낌을 많이 내포하고 있다. 이에 전통적인 빛과 더불어 현대적인 소재를 끊임없이 기획하고 연구했다. 특히 지난 2019년에는 미디어파사드, 워터라이팅쇼 등과 같은 시험적이면서도 과감한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2022년에는 미디어아트, 드론라이트쇼 등 야간형 축제의 콘셉트에 맞는 다양한 이벤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세번째는 천혜의 자연환경이다. 역사의 현장 진주성과 촉석루, 촉석루 앞을 굽이쳐 흐르는 남강은 역사적 사실만으로도 그 가치를 가지고 있다. 역사의 현장에서 띄워지는 유등이라는 매력적인 소재는 다른 축제와는 차별화된 특별함이다.

마지막으로 지난 2022년 10월 준공된 유등테마공원은 365일 야간관광을 즐길 수 있는 테마공원으로 그 기대감을 높이고 있으며, 준공 예정인 다목적 문화센터, 실크박물관, 항공박물관 등은 체류형 관광을 지향하고 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었던 유등(流燈)을 특화해 개발한 것이 진주시의 중요한 관광자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주최┃경남일보
주관┃경남일보·(社)東西文化硏究院
후원┃진주시·BNK경남은행
문의┃055-751-1085

진주시 공식 유튜브 계정인 하모진주 및 경남일보 유튜브 계정에서 4월 1일부터 시청 가능합니다.

 

동서문화연구원
   
<b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정만석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