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보도연맹 사건 희생자 유해발굴 시작
진주 보도연맹 사건 희생자 유해발굴 시작
  • 정웅교
  • 승인 2023.03.22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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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화해위, 명석면사무소서 개토제 열고 본격 돌입
추정 유해 50여 구…상반기 내 발굴 마칠 계획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시신 50여 구가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진주 명석면 일원에서 유해발굴이 시작됐다.

22일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는 진주 명석면사무소에서 ‘진주 국민보도연맹 사건 유해발굴 개토제’를 열고 유해발굴에 돌입했다. 개토제는 유해발굴 사업의 안전을 기원하는 것으로 진실화해위, 진주시, (재)동방문화재연구원, 진주유족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진실화해위에 따르면 ‘진주 국민보도연맹 사건’은 한국전쟁 발발 후 1950년 7월 15일께부터 진주시와 진양군의 국민보도연맹원와 예비 검속자들이 각 경찰지서에서 소집통보를 받고 출두했거나 관할 경찰서에 연행됐다가 진주경찰서, 진주형무소에 구금됐다. 이후 분류를 거친 이들은 7월 중하순까지 수차례에 걸쳐 진주 명석면 관지리, 용산리, 우수리, 문산읍 상문리, 마산 진전면 여양리 등의 지역에서 집단 학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유해발굴이 시작되는 명석면 관지리 산 174 일원은 진주 국민보도연맹사건 당시 용산고개에서 희생당한 보도연맹원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진실화해위가 지난해 발간한 ‘유해매장 추정지 실태조사 및 유해발굴 중장기 로드맵 수립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국민보도연맹사건으로 분류했으나, 진주형무소 사건과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진실화해위는 올 상반기 중 유해발굴을 완료할 계획이다. 매장지 범위는 225㎡, 추정 유해는 50여 구로 동방문화재연구원이 유해발굴을 수행한다.

이날 이호형 동방문화재연구원장은 “현장 접근이 용이하며 주변 환경이 비교적 깨끗해 발굴 작업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 정해진 범위보다 넓은 반경을 발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며 한 분 한 분 놓치지 않고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연조 진주유족회 회장은 “후손으로서 뼛조각 하나라도 찾아서 모시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하며 74년 동안 유족끼리만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 건인지, 가해자는 사과하고 피해자를 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웅교 수습기자 kyo1@gnnews.co.kr

 
22일 오후 진주 명석사무소에서 ‘진주 국민보도연맹 사건’ 유해발굴 개토제가 열렸다. 정웅교수습기자
진주 국민보도연맹 사건 희생자 유해발굴 예정지에서 진주 유족회, 진실화해위원회 등이 22일 시삽을 하고 있다. 정웅교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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