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 모르쇠
엊그제 밤새 날씨가 또 갑자기 추워졌었습니다. 곳곳에 얼음이 얼고 서리가 다시 내릴 만큼 추웠죠. 그래서 봄옷을 입었던 분들도 새로 겨울옷을 꺼내 입기도 하셨을 겁니다. 포근했던 날씨가 갑가기 추워져서 더 추운 것처럼 느끼셨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날씨 느낌을 나타낼 쓸 수 있는 말이 바로 ‘짜장’입니다.
짜장이라는 말을 보시자마자 누군가 언제 먹어도 맛있다고 하는 ‘짜장면’을 떠올리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네요. 우리가 알고 쓰는 짜장은 본디 ‘자장면’만 표준말로 사전에 올라 있었는데 그것을 짜장면과 같이 된소리로 소리를 내어 쓰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2011년에 대중말(표준말)로 인정을 받게 된 말입니다.
이렇게 짜장면이 말집(사전)에 올라 있지도 않은 동안 먹거리 이름으로만 쓰다 보니 실제 말집(사전)에 올라 있는 짜장은 뜻을 아는 사람도 쓰는 사람도 많지 않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진짜’, ‘참말로’, ‘과연’이라는 말을 써야 할 때 짜장을 떠올려 써 보시기 바랍니다.
“엊그제 아침에는 짜장 춥더라”처럼 쓸 수 있겠습니다.
이 말은 나날살이에서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로 아이들한테 알려 주었을 때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말이면서 가장 즐겨 쓰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우리가 몰라서 못 썼지 알고 나면 쓸 일도 많고 쓰는 사람도 많은 좋은 말이 토박이말이라는 것도 꼭 좀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모르쇠’입니다. 이제까지 제가 이 꼭지에서 알려 드린 토박이말을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참 많을 것입니다. 그렇게 배우신 토박이말 가운데는 이미 아셨던 말도 있고, 모르셨던 말도 있을 것입니다. 아시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시는 것은 모른다고 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아는 것이나 모르는 것이나 다 모른다고 잡아떼는 것’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 있는데 바로 모르쇠라는 말입니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것도 모르쇠가 되겠습니다. 익은말(관용구)로 ‘모르쇠를 대다’ 또는 ‘모르쇠를 잡다’라고 하는데 이 말은 ‘덮어놓고 모르는 체하거나 모른다고 잡아떼다’는 뜻이라는 것을 알고 쓰시면 되겠습니다.
이 말과 아랑곳한 이야기를 한 가지 하자면, 어린 아이들이나 많이 배우지 못한 분들보다 많이 배운 어른들이 여러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할 때가 있어서 제 스스로 낯이 붉어질 때가 더러 있습니다. 흔히 ‘국회 청문회’에 나온 분들이 더러 그럴 때가 있기 때문에 아이들한테 알려 주기는 좀 부끄러운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게 옳은데, 그렇지 못한 어른들의 모습은 아이들한테 보여 주기 부끄러운 게 참일입니다.
아이들한테 부끄럽지 않게 좋은 본보기가 되는 어른들이 많은 나라가 좋은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토박이말도 우리 어른들이 먼저 잘 알고 부려 쓰는 본보기를 보여 주면 우리 아이들은 저절로 따라하게 될 거라 믿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늘맡음빛(상임이사)
짜장이라는 말을 보시자마자 누군가 언제 먹어도 맛있다고 하는 ‘짜장면’을 떠올리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네요. 우리가 알고 쓰는 짜장은 본디 ‘자장면’만 표준말로 사전에 올라 있었는데 그것을 짜장면과 같이 된소리로 소리를 내어 쓰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2011년에 대중말(표준말)로 인정을 받게 된 말입니다.
이렇게 짜장면이 말집(사전)에 올라 있지도 않은 동안 먹거리 이름으로만 쓰다 보니 실제 말집(사전)에 올라 있는 짜장은 뜻을 아는 사람도 쓰는 사람도 많지 않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진짜’, ‘참말로’, ‘과연’이라는 말을 써야 할 때 짜장을 떠올려 써 보시기 바랍니다.
“엊그제 아침에는 짜장 춥더라”처럼 쓸 수 있겠습니다.
이 말은 나날살이에서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로 아이들한테 알려 주었을 때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말이면서 가장 즐겨 쓰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우리가 몰라서 못 썼지 알고 나면 쓸 일도 많고 쓰는 사람도 많은 좋은 말이 토박이말이라는 것도 꼭 좀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모르쇠’입니다. 이제까지 제가 이 꼭지에서 알려 드린 토박이말을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참 많을 것입니다. 그렇게 배우신 토박이말 가운데는 이미 아셨던 말도 있고, 모르셨던 말도 있을 것입니다. 아시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시는 것은 모른다고 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아는 것이나 모르는 것이나 다 모른다고 잡아떼는 것’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 있는데 바로 모르쇠라는 말입니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것도 모르쇠가 되겠습니다. 익은말(관용구)로 ‘모르쇠를 대다’ 또는 ‘모르쇠를 잡다’라고 하는데 이 말은 ‘덮어놓고 모르는 체하거나 모른다고 잡아떼다’는 뜻이라는 것을 알고 쓰시면 되겠습니다.
이 말과 아랑곳한 이야기를 한 가지 하자면, 어린 아이들이나 많이 배우지 못한 분들보다 많이 배운 어른들이 여러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할 때가 있어서 제 스스로 낯이 붉어질 때가 더러 있습니다. 흔히 ‘국회 청문회’에 나온 분들이 더러 그럴 때가 있기 때문에 아이들한테 알려 주기는 좀 부끄러운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게 옳은데, 그렇지 못한 어른들의 모습은 아이들한테 보여 주기 부끄러운 게 참일입니다.
아이들한테 부끄럽지 않게 좋은 본보기가 되는 어른들이 많은 나라가 좋은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토박이말도 우리 어른들이 먼저 잘 알고 부려 쓰는 본보기를 보여 주면 우리 아이들은 저절로 따라하게 될 거라 믿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늘맡음빛(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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