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남아도는 쌀 해법은 소비 확대
[기자의 시각]남아도는 쌀 해법은 소비 확대
  • 박철홍
  • 승인 2023.04.0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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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홍 취재부
박철홍 기자


요즘 정치권이 지난달 23일 국회를 통과한 양곡관리법을 놓고 시끄럽다.

이번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쌀 수요 대비 초과 생산량이 3~5%이거나 쌀값이 전년 대비 5~8% 하락할 때 정부가 초과 생산량을 전량 매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민주당은 쌀값 안정화를 명목으로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강력히 밀어붙여 왔다. 이에 맞서 정부·여당은 정부의 매입 비용 부담, 농업 경쟁력 저하 등 부작용을 지적하며 반대해왔다. 결국 야당이 수적 우위를 앞세워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본회의에서 가결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논쟁이 생기는 근본적 원인은 국내 쌀이 남아돈다는 데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식문화 변화로 쌀 소비가 크게 줄고 있고 밀가루 소비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및 한국제분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인당 쌀 소비량은 56.9㎏으로 30년 전(1991년) 소비량(127.9㎏)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면 2021년 1인당 밀가루 소비량은 35.7㎏으로 31년 전(1990년) 소비량(34.2㎏)에 비해 4.4% 늘었다. 밥 대신 빵이나 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쌀 소비가 계속 줄어드는 현실에서 수매 의무화는 임시방편이 될 수 밖에 없다. 국내 과잉 쌀 생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급을 줄이든지, 수요를 늘려야 한다.

쌀 공급 감소를 위해 쌀 재배지를 줄이고 작물전환을 유도하는 정책을 시행중이지만 아직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면 쌀 수요를 늘리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소비자들은 밀가루 보다는 쌀을 건강식으로 여긴다. 빵, 라면 등 소비가 많은 제품에 밀가루를 대체한 쌀가루 사용을 대폭 확대할 필요가 있다. 쌀가루로 만든 빵은 밀가루 빵보다 식감이 좋으며 단백질, 비타민 등 쌀의 기본적인 영양성분이 많다. 또한 아이들의 성장발육에 좋고 소화가 잘돼 아침 식사 대용 및 가족 간식용으로 추천할 만하다.

쌀 귀리빵을 비롯해 쌀 소금빵, 쌀 모닝빵, 쌀 콘치즈빵, 쌀 카스텔라 등 쌀을 활용한 다양한 빵을 생산하고 쌀이 주는 건강한 이미지를 홍보할 필요가 있다. 농식품부와 식품 대기업이 함께 남아도는 쌀 해결을 위한 소비 확대에 적극 나서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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