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독도, 다녀오신 적 있나요?
[기고]독도, 다녀오신 적 있나요?
  • 경남일보
  • 승인 2023.04.0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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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훈 진주시의원
오경훈 진주시의원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는 독도!

독도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독도는 우리 땅’이란 노래는 국가(國歌)라고 해도 될 만큼 유명하다. 하지만 독도를 직접 방문하기는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필자는 민주평통자문회의 진주시협의회 간사로서 자문위원들의 평화통일 인식과 평화통일을 위한 교육 고취를 위해 장소를 고민하다 독도 방문을 추진했다. 하지만 일정을 확정한 후 그때부터 또 다른 고민이 시작됐다.

그 이유는 독도는 유명한 섬이다. 하지만 실제로 가본 사람은 많지 않다. 울릉도는 다녀왔지만 날씨의 영향으로 독도 땅을 밟아보지 못한 사람도 많다. 지난 3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독도일정을 준비해 야간 크루즈(밤 11시 50분)를 이용해 포항 영일만에서 6시간 30분 정도 이동해 울릉도 사동항까지 이동했다. 오전 7시쯤 울릉도 사동항에 도착해, 9시 10분 독도로 이동하는 배에 승선했다. 참고로, 3월에는 울릉도에서 독도로 향하는 배는 하루에 오전에만 2번 운행하며 오전 8시, 9시 10분, 300인 탑승 가능한 배를 타고 2시간을 이동해야 독도로 갈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정작, 독도에 갈 수 있느냐이다. 울릉도에서 2시간 정도 들어가는 것이 파고와 바람을 이겨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또한 독도는 근처까지 접근했다고 하더라도, 날씨가 허락해줘야만 독도 땅을 밟아 볼 수 있기에 독도 근처에 가더라도 접안이 쉽지 않아 하선하지 못하고 아쉽게 돌아온 분들이 많았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 독도를 밟아 볼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운 좋게도 필자는 독도 땅을 밟았다. 전날 해상주의보가 발령됐으며, 독도 도착 전까지 높은 파고로 주변에서는 멀미 등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독도에 조금씩 접근하자 거짓말처럼 파도는 잔잔해지며, 청명한 하늘로 날씨가 변했다. 조금씩 보이는 독도는 마치 필자를 향해 손짓하는 듯했다. 독도에서 보이는 태극기에 심장이 뜨거워지고 마음은 뭉클했다.

우리 영토인 독도는 국민이면 누구나 입도가 가능하다. 하지만 기상 상황에 따라 배의 접안이 어려워 입도가 불가능한 날이 많다. 그리고 섬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이라 체류 시간이 30분 내외에 불과하고, 하선 이후 선착장 근처만 관람할 수 있어, 일반인은 독도의 전반적인 모습을 보는 것은 허락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한 번쯤은 꼭 독도 방문을 권하고 싶다. 독도를 출발하기 전에 짐을 챙기면서부터 독도에 발을 내딛는 순간,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지금 현재까지, 모든 독도 방문을 위한 행위는 마치 우리 역사책 속의 산증인이 된 듯한 감동과 희열을 느낄 수 있다. 독도의 가치, 역사적 의미와 정치적인 사항들은 여기에서 굳이 설명하지 않겠다. 다만 필자가 느꼈던 것은 마치 부모님의 품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뭔지 모를 찡한 외로움을 느꼈고, 역사의 순간에 늘 한곳에서 홀로 책임감으로 우리를 지켜왔던 부모님의 사랑을 느꼈다. 현재 울릉도에서는 비행기 활주로 공사가 한창 중이었다. 향후 2025년에는 비행기로도 울릉도까지 들어가는 항공편이 생겨 울릉도까지는 편하게 들어갈 수 있을 것이며, 독도 입도를 위한 2시간 정도 배에 탑승할 수 있다면 독도를 가는 것을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시원한 바닷속 독도를 느껴보고, 우리 땅 독도의 가치와 의미를 머리와 가슴으로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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