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울리는 ‘바가지요금’은 옥의 티
프린지공연·호국퍼레이드 등 다채
4년 만에 개최한 전국 최대의 벚꽃 축제 ‘제61회 진해군항제’가 멋진 공연과 풍부한 볼거리 속에 하얀 벚꽃 세상을 선물하며 일상에 지친 국민들에게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지난 3월 24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0일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는데, 특히 유난히 포근한 날씨 등 이상기후속에 벚꽃이 떨어지는 시기에 축제를 연 다른 지역과 달리 개화날씨가 맞아 만개한 벚꽃과 봄바람에 휘날리는 벚꽃 엔딩을 선사했다.
교통 및 치안에 경찰의 든든한 뒷받침속에 여좌파출소 등에는 인파가 북적이는 상황에서도 범죄신고 없이 안전한 축제를 연출했다. 먹거리를 분산시켜 여좌천에는 쓰레기 하나 없이 깨끗했다. 다만 행사 중반 먹거리 장터의 바가지 요금이 옥에 티였다. 50여 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450여만 명의 관광객이 진해를 찾은 것으로 추산됐으며, 경제유발 효과는 2600여억 원이다. 올 진해군항제 기간 중 전야제 때에는 강한 비가 내렸고, 첫 휴일 오후에도 비가 내렸는가 하면 주중에 일교차가 심했음에도 불구하고 방문객이 줄을 이어 축제장마다 활기가 넘쳤다. 특히 진해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전야제와 군악·의장페스티벌 개·폐막행사 때는 줄을 서서 기다리던 수많은 관람객이 입장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있었다.
이렇게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수많은 관광객이 운집한 가운데서도 특별한 사고 없이 행사가 진행된 배경은 벚꽃이 때를 맞추어 피어 만개 상황이 계속 이어져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을 뿐만 아니라 4년 만에 개최하는 축제에 대한 관광객들의 기대, 그리고 시대환경에 알맞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반영해 축제 운영과 행사의 각종 공연, 체험행사를 특화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주최 측은 분석했다.
그리고 많은 관광 차량으로 인해 다소 통행에 불편이 있었지만, 예년보다 혼잡을 줄일 수 있었던 것은 벚꽃 명소별 행사의 분산개최 효과와 안전사고 발생에 대비해 사전 계도와 함께 창원시 공무원을 중심으로 지역 내 경찰서, 소방서 등 유관기관 간 협력과 디지털 시스템을 통한 입체적인 안전관리, 교통·주차의 체계적인 계도를 통해 안전한 축제를 위한 노력의 결과였다. 여기에 더해 수준이 높아진 관광객들의 질서의식도 큰 몫을 했다.
그런데 이번 진해군항제와 군악·의장페스티벌에서는 향후, 국제적 경쟁력을 가지는 축제로 도약 발전해가기 위한 선결과제로 촉박한 준비 일정 등 운영 시스템 개선의 필요성이 도출됐지만 몇가지 중요한 가능성을 시도하고 확인하는 드러나지 않은 성과도 있었다. 프로그램 구성과 연출의 고도화, 축제 관련 기관단체별 파트너십 구축으로 축제 콘텐츠의 외연 확대와 질서 안전체계 도모, 홍보시스템의 입체화와 호국정신을 표방하는 방위산업의 수용, 관광 산업과 결합하는 마케팅의 다각화가 그것이다.
이번 군항제는 각종 쓰레기와 소음을 양산하지 않는 친환경 청결형 축제, 시대환경에 부응해 QR코드와 교통상황을 알 수 있는 CCTV 안내 시스템을 도입하여 편리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스마트 축제를 지향했다.
폐막식이 끝난 직후에는 tvN의 ‘댄스가수유랑단’ 전국 투어 팀으로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 보아 화사 등 인기가수들의 공연이 깜짝 이벤트로 이어져 관객을 열광시시키며 내년도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겼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