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정치팬덤과 포퓰리즘 정치인
[천왕봉]정치팬덤과 포퓰리즘 정치인
  • 이홍구
  • 승인 2023.04.09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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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산하의 ‘팬덤과 민주주의 특별위원회’(팬덤특위)는 한국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를 ‘가짜뉴스’로 대표되는 ‘팬덤정치’라고 규정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달 29일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토론에서 “가짜뉴스가 자유를 보장하는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며 “잘못된 허위 정보와 선동은 국민의 의사결정을 왜곡하고 선거와 같은 민주주의의 본질적 시스템을 와해시킨다”고 했다.

▶‘팬덤정치’는 정치인을 향한 맹목적 지지가 정치적 포퓰리즘과 결합한 현상을 뜻한다. 특히 한국의 팬덤정치는 계층·계급에 기초한 이념·정책적 성향보다는 ‘개딸’, ‘문빠’, ‘친윤’, ‘친명’ 과 같은 배타적 가부장적인 특징이 노골화되어 나타난다. 게다가 강성 팬덤이 상대방에 대한 적대와 혐오를 부추기기 위해 생산하는 가짜뉴스는 정치를 ‘술수와 책략’의 수준으로 타락시킨다.

▶여의도 정당정치의 실패에 대한 모든 책임을 ‘팬덤정치’에 떠넘기는 것은 기만이라는 반론도 있다. 팬덤 정치만 사라진다고 만연한 정치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세계사적 의미가 있는 새로운 정치 행태”라고 팬덤정치를 극찬하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7년 대선후보 당시 강성 지지층의 문자 폭탄을 “경쟁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 같은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팬덤이 극단으로 치닫아 홍위병과 같은 ‘정치 훌리건’으로 흑화하는 것을 용납해선 안된다. 정치인에게 팬덤은 필요하지만 항상 경계해야하는 양날의 칼 같은 존재다. 특히 가짜 뉴스를 남발하는 극단적 정치팬덤과 공생하는 포퓰리즘 정치인은 반드시 솎아내어 한국정치를 개혁해야 한다.

이홍구 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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