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G7과 한국의 미래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G7과 한국의 미래
  • 경남일보
  • 승인 2023.04.1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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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오일 쇼크’를 계기로, 미국의 재무장관 조지 슐츠가 서독 재무장관 헬무트 슈미츠, 프랑스의 발레리 지스꺄르 데스탱 당시 재무장관, 영국의 안토니 바버의 제안을 받아 각국의 재무장관들이 모여 회의를 열기로 협의했고, 당시 미국 대통령 리처드 닉슨을 중심으로 4개국 국가 정상들이 함께 모이게 된다. 1973년 중반에는 슐츠 장관이 일본을 새롭게 추가할 것을 제안함에 따라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5개국이 모여 회의를 열었으며, 이를 G5라고 불렀다. 1975년에는 지스꺄르 데스탱 프랑스 대통령이 서독, 이탈리아, 일본, 영국, 미국의 국가수반들을 초청해 정기적인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이들을 당시 G6로 불렀다. 1976년에는 캐나다의 삐에르 트뤼도 총리를 G6에 새롭게 초대했다. 유럽 연합은 1977년에 영국에 의하여 처음 초청된 이후 지속적으로 고정되어 초대받고 있다.

1994년 이탈리아 나폴리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의 실무진들이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 각국 실무진들과 개별적인 회담을 가진 후, 러시아를 G7에 초대하는 내용의 합의가 도출되었다. 이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러시아의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처음으로 옵서버로 참석한 것을 계기로, 정식 회원으로 승격하였다. 1997년 이후 러시아는 공식적으로 G8로 인정받았으며 1998년부터 본격적으로 참석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2014년에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하자, 3월에 열린 2014년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러시아를 G7에서 축출한다는 내용의 성명이 발표되며 G8 체제는 막을 내리고 다시 G7 체제로 돌아가게 되었다.

2020년에는 G7을 확장하려는 다양한 제안이 있었다.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스트레일리아, 인도, 대한민국을 G7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했으며, 다양한 싱크탱크와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도 이 의견을 지지했다. 그래서 보리스 존슨은 2021년 6월 G7 정상회담에 오스트레일리아와 대한민국을 초청국으로 초청하는 등 이 포럼에 적극 지원을 표명했다. 한국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이다. 한국은 2012년 6월 이래로 국민 1인당 소득이 2만 달러를 넘은 데다 인구가 5000만이 넘는 나라가 되어 이른바 ‘20-50 클럽’에 들게 되었다. 사실 20-50 클럽에 들어가는 나라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뿐이다. 앞으로 가까운 장래에 20-50 클럽에 들어올 나라는 없다. 호주, 캐나다가 인구 5000만이 될 가능성이 거의 없고, 인도와 중국의 개인소득이 2만 달러를 넘는 것도 요원한 일이기 때문이다.

미국 코넬대학의 정치학 교수인 조지 프리드먼은 지리 정치학적 사건들을 예측하는 전문가(geopolitical forecaster)로 유명하다. 그는 코소보 전쟁과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를 예견해 21세기의 노스트라다무스라 불릴 정도다. 그는 2009년에 출간한 ‘100년 후(The Next 100 Years: A Forecast for the 21st Century)’라는 책에서 동아시아 3국의 미래에 대한 예측을 내놓았다. 중국은 몰락할 것이며 일본은 아시아 최강이 될 것이고 한국은 통일되어 부유한 강대국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20년대 중국과 러시아가 몰락하고 2030년대 통일한국, 2050년대 일본 터키 폴란드 멕시코의 부상을 예견하고 있다.

한편 지난 MAY 17, 2012년 5월 17일 ‘Foreign Policy’지에는 브루킹스 연구소의 세계질서 프로그램 (Managing Global Order program) 소장인 부르스 존스(Bruce Jones)와 같은 연구소 연구원인 토마스 라이트(Thomas Wright)가 ‘Meet the GUTS(GUTS를 만나다)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여기서 GUTS란 독일(Germany) 미국(United States) 터키(Turkey) 그리고 한국 (South Korea) 등 4개국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조어다. 저자들은 한국은 이미 고급 제품의 최종생산국이 되었고 앞으로 5년 이내에 일본의 일인당 국민소득을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어서 한국의 미래가 기대된다.

경상국립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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