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진주박물관, 이전 건립 설계 공모전을 지금?
국립진주박물관, 이전 건립 설계 공모전을 지금?
  • 백지영
  • 승인 2023.04.11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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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매입 부지-진주성 내 현 박물관 교환 계획
市 2차례 중투심 고배…“부지 면적 줄이면 통과”
토지 매입비 확보 전 공모에 “절차상 문제” 지적
박물관 “협약 통해 서로의 역할 규정…문제없어”
국립진주박물관이 옛 진주역 부지로 이전하기 위한 국제설계공모에 착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전 박물관이 들어설 부지 매입이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에서 2차례 고배를 마신 만큼 절차상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립진주박물관(이하 박물관)은 지난 10일 ‘국립진주박물관 이전 건립 국제설계공모’를 공고했다.

박물관 측은 오는 7월 7일까지 제출된 공모안을 토대로 기술 검토와 발표 심사를 거쳐 7월 19일 당선작과 설계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전 건립 대상지는 진주시 강남동 245-224번지 일원으로 대지 면적 2만㎡, 연면적 1만 4990㎡다. 2025년 착공, 2027년 개관이 목표다.

관건은 부지 마련이다. 현재 계획상 국가철도공단으로부터 해당 부지를 매입하는 주체는 박물관이 아닌 진주시다. 박물관 측은 진주시가 구 진주역 부지를 국가철도공단에게 사들이면, 이 부지를 진주성 내 현재 박물관(박물관 소유)과 맞바꾸는 등가교환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진주시는 부지 매입을 위해 거쳐야 하는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중투심)에서 지난해 4분기 ‘재검토’, 올해 1분기 ‘반려’ 등 2차례 연속 퇴짜를 맞는 등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진주시는 올해 3차 중투심 통과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3월 중투심 반려 사실이 알려지자 “옛 진주역 철도 부지 프로젝트 면적이 넓은데, 박물관이 그 중 어디 들어갈지 확정 못 한 상태로 전체 면적을 올렸다”며 “중투심 담당자에게 실제로 사용할 부지만 신청하면 문제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진주시는 과거 2차례 중투심 모두 부지 면적을 연면적(1만 4990㎡) 3배 이상 규모인 5만 4670㎡로 신청했지만, 올해 3차 중투심 신청 때는 대폭 축소해 제출할 계획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진주시와 협의해 설계 공모 부지를 2만㎡로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공모 당선작을 대상으로 2025년 착공에 들어갈 계획인데, 진주시가 3차 중투심 통과를 확신하는 만큼 그전까지는 부지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물관 측은 이처럼 중투심 통과가 문제 없을 거라는 전망에 따라 설계 공모를 진행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부지를 구하기도 전 설계 공모부터 내는 것은 절차상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강석진 경상국립대 건축학과 교수는 “행정 순서상 절차적으로 맞지 않다고 본다”며 “중투심을 통과 못 할 경우 설계 공모도 무효가 되는 만큼, 원론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토지를 먼저 확보한 뒤 설계를 공모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물관 측은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장상훈 진주박물관장은 “진주시와 나눈 이야기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박물관과 진주시가 부지 확보 협약을 통해 서로의 역할을 규정해둔 상태”라며 “이에 따라 진주시가 합리적 방안을 찾아서 박물관 착공 전까지 부지를 확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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