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대한민국 의료관광 산업 잠재력
[경일춘추]대한민국 의료관광 산업 잠재력
  • 경남일보
  • 승인 2023.04.1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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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대 마산대학교 교수
김홍대 마산대학교 교수


얼마 전 서울에서 고속철을 타고 필자를 만나러 마산까지 달려온 청년이 있었다. 그는 인천의 한 치과 병원에서 일본인 대상 마케팅을 담당하는 국제의료관광코디네이터였다. 중국과 교류가 빈번한 인천에서 살다보니, 앞으로 중국과 관련한 의료관광산업 전망이 밝은 것을 알고, 마산대학교 의료관광중국어과에서 근무하는 필자를 찾아와 자문을 받고 싶었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경기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 관광객 1000만 명 이상을 유치하는 목표를 내놓았으며, 이 청년이 살고 있는 인천은 웰니스·의료 관광 융·복합 클러스터(대구경북, 부산, 인천, 강원, 전북, 충북)를 추진할 예정이다. 그래서 청년은 의료관광 회사를 2년 내에 설립하고, 일본인 외에 중국인 의료 관광객을 유치하는 전문가가 되는 꿈을 꾸고 있었다.

중국의 한 연구소에서 발간한 ‘2023-2027년 중국의료관광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성형·미용 산업은 이미 한국의 중추적 산업이 되어, 매년 한국 GDP에 2∼3%를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세계보건연구소도 다음 5년간 전 세계 보건관련 경제 산업규모가 연평균 9.9%의 강한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의료관광 시장은 20.9% 증가해 경제 성장의 ‘첫 번째 엔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의료관광산업은 성형수술, 치과와 같은 서비스 이외에도 면역력 강화나 만성질환 치료 등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코로나로 인한 보건의식 강화로 예방진료나 건강검진 등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디지털 기술 적용이 활발해져, 의료진과 환자가 원격으로 만나는 텔레메딕 서비스 등이 더욱 보편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은 다양한 관광 자원과 문화유산, 해변과 섬 등을 보유하고 있어 의료와 관광을 결합한 매력적인 패키지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우위를 가지고 있다. 일부 특성화된 병원들을 중심으로 산학관이 협력해 의료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 실효성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

관광 및 의료관광 산업은 자연과 문화유산, 의료시설 등을 활용해 굴뚝 없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산업이다. 비단, 인천에서 온 한 청년의 꿈이 아니더라도 잠재력이 큰 의료관광 산업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전문가들의 노하우·역량 결집이 필요하고, 지자체도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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