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약용 산업의 진화
[농업이야기] 약용 산업의 진화
  • 경남일보
  • 승인 2023.04.1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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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그다지 넓지 않은 면적이지만 여기에 분포하고 있는 식물 자원은 4500여종이 넘는다.

광활한 면적은 아니지만 우리땅에서 자생하고 있는 광범위하고 다양한 식물자원들은 오랜 옛날부터 우리 민족의 의식주 및 의료에 필요한 값진 재료들을 제공해 왔으며, 첨단생명공학 기술의 전성기를 맞이할 미래 사회에서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여겨진다. 그중에서도 약용작물은 주식작물과 식용작물을 제외하면 사실상 자생식물 중 가장 큰 활용도와 산업적 중요성을 가진 식물자원이다.

인근 지리산에서만 해도 1000여 종에 달하는 약용식물의 일부와 아직 그 약효와 효능 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수천 종의 자생식물들까지 포함한다면 우리나라의 자생식물이 약용식물로 이용될 수 있는 잠재적 가치가 무궁무진하다.

약초는 이제 우리나라 고유의 한방 약재로서 뿐만 아니라 의약 산업이자 생물자원의 보고로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약용식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사람들은 그저 자연에 산재하는 약용식물로만 인식하지 않고, 농가의 귀중한 소득작물이자 특화된 미래 산업자원으로서 우리의 약용작물이 자리매김하고 다양한 분야의 약초산업으로 진화하고 가치를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

약초는 고유의 한방 약재로서의 기능과 새로운 시대의 중요한 생명산업이자 기능성 식품, 산업 소재로도 발전 중으로 생물자원의 확보 및 개발에 대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신약소재와 기능성 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재배기술의 발달과 건강한 삶을 열망하는 트렌드가 맞물리며 약초는 약재의 이미지를 벗어나 현대인의 건강 개선과 유지를 위한 기능성 식품의 원료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현재 수명 연장, 고령화 등으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앞으로 천연물 기능성 식품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화장품과 생활용품 시장에서도 천연물 소재에 대한 요구가 높아져 약초를 소재로 한 화장품, 목욕용품 등의 제품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한방 화장품은 국내 1조 40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하며 전체 화장품 시장의 22%를 차지하는 등 우리 고유의 약초를 이용한 기능성 화장품, 생활용품 시장은 서양의 허브와 달리 약리작용이 강해 새로운 틈새시장 창출이 가능한 것으로 여겨진다.

항암, 성인병 관련 신약개발은 막대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로 특히 약용작물 등의 천연물 소재 신약은 소비자의 신뢰도가 높은 시장으로 우리나라의 수준은 아직 초기단계이나 신약의 원료가 되는 약초에 대한 풍부한 기록이 있어 경쟁력이 충분하다. 또한 나아진 경제적 여력과 자기개발, 여가와 워라밸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은 ‘건강과 자연 치유’라는 주제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산과 들을 찾아 심신의 안정과 치유를 경험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이렇듯 약초와 약용산업은 계속해서 이용도가 넓고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주변에서 자연스럽게 발견되는 다양한 약용식물에 관한 이용과 효용성을 생활 속에 접목하려는 관심과 치유농업 관련 6차산업과 연계한 융복합 산업의 새로운 수익구조로 신가치 창출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흥수 경남도농업기술원 약용자원연구소장

이흥수 경남도농업기술원 약용자원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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