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시 (김성진 시인)
주목, 지금부터 나 말 잘 들어!
이것도 하지 말고, 저것도 하지 말고...
엄마는 매일매일 하지 말라고만 해
우리가 뭐 어른인가
-김성진 시인의 ‘훈시’
잔뜩 기가 죽은 듯한 강아지의 표정과 엄마의 말에 집중은 하지만 도톰한 볼과 뾰족이 내민 입이 금세라도 ‘근데요. 엄마’라고 반문할 것 같은 표정, 그리고 고개를 사선으로 기울이고 입을 앙다문 표정을 보라. 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터질 것 같은 귀여운 상황이 엄마의 훈시를 수긍하는 아이들의 표정인가 말이다. 엄마는 어른의 생각을 하지만 ‘우리’의 생각은 어른 버전이 아니라는 것이다. 훈시가 끝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우리’는 엄마가 하지 말라는 짓만 골라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런데도 엄마는 왜 자꾸 하지 말라고만 하는 것일까. 화자가 둘로 등장한 시인의 문장처럼, 이쯤 되면 엄마가 훈시하는 것인지, 훈시를 듣는 것인지 모를 상황이 되었다. 시인·두원공대 겸임교수
주목, 지금부터 나 말 잘 들어!
이것도 하지 말고, 저것도 하지 말고...
엄마는 매일매일 하지 말라고만 해
-김성진 시인의 ‘훈시’
잔뜩 기가 죽은 듯한 강아지의 표정과 엄마의 말에 집중은 하지만 도톰한 볼과 뾰족이 내민 입이 금세라도 ‘근데요. 엄마’라고 반문할 것 같은 표정, 그리고 고개를 사선으로 기울이고 입을 앙다문 표정을 보라. 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터질 것 같은 귀여운 상황이 엄마의 훈시를 수긍하는 아이들의 표정인가 말이다. 엄마는 어른의 생각을 하지만 ‘우리’의 생각은 어른 버전이 아니라는 것이다. 훈시가 끝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우리’는 엄마가 하지 말라는 짓만 골라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런데도 엄마는 왜 자꾸 하지 말라고만 하는 것일까. 화자가 둘로 등장한 시인의 문장처럼, 이쯤 되면 엄마가 훈시하는 것인지, 훈시를 듣는 것인지 모를 상황이 되었다. 시인·두원공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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