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여의도 강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여의도 강타
  • 이홍구
  • 승인 2023.04.16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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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자체 진상 규명으로 파문 최소화 노려
국힘 ‘부패 카르텔 좌파 게이트’ 규정 총공세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이 여의도 정가를 강타한 가운데 여야는 치열한 공세와 방어전을 펼치며 정국 주도권 다툼을 벌였다.

민주당은 여론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초기에는 검찰 수사가 여권의 국면 전환용 기획 성격이 짙다며 역공을 폈지만 관련자들의 음성 녹취가 그대로 공개되면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형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감지된다.

민주당은 우선 지도부가 금주 내로 조사단을 꾸려 이번 의혹에 대한 자체 진상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지난 15일 “내부 논의를 마친 뒤 다음 주께 당내 기구를 통해 ‘돈 봉투’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자체 조사를 통해 이번 ‘돈 봉투’ 사건을 ‘이정근 게이트’ ‘좌파 게이트’로 규정한 여권의 공세를 차단할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당 내부에서는 이번 사건이 계파 갈등을 촉발하는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송영길 전 대표는 줄곧 당내에서 이재명 대표와 ‘밀월 관계’를 보였다. 이 대표가 대선 패배 후 송 전 대표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 재보선에 출마한 것도 ‘송영길-이재명 연합설’을 사실상 기정사실화 했다.

이에 검찰 수사 진행상황에 따라 당 내부에서 이재명 계파와 송영길 계파의 공동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비명계인 조응천 의원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언론에서 육성으로 된 녹취, 녹음이 계속 나오는 상황이라 안 믿을 수도 없고 황망할 따름”이라며 프랑스에 머무는 송 전 대표가 자진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건을 ‘좌파 게이트’로 규정하고 총공세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이 당내 기구를 설치해 자체 조사를 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데 대해서는 ‘셀프 면책’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송영길 전 대표가 하루빨리 귀국해 검찰 수사를 받을 것을 촉구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이 이제야 당내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하지만, 실체적 진실을 실토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썩은 냄새 진동하는 부패 카르텔에는 오직 신속한 검찰 수사가 유일한 답”이라고 말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형님’, ‘오빠’, ‘동생’이라고 부르며 돈 봉투를 돌렸고 당직도 나눠 맡으며 공공기관에 낙하산 취업까지 시켜준 전형적인 ‘좌파 비즈니스 먹이사슬’”이라며 “민주당은 어쭙잖은 자체 조사는 접어두고 돈 봉투 받은 의원들이 수사에 협조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기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대한민국 정치의 흑역사로 남을 후진적 정당 참사이며, 초유의 ‘돈 봉투 게이트’”라며 “범죄행각에 대한 일말의 죄의식조차 없는 ‘더넣어 봉투당’의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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