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설마’가 산불의 원인입니다
[기고]‘설마’가 산불의 원인입니다
  • 경남일보
  • 승인 2023.04.1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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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사천시 부시장
이상훈 사천시부시장


산불은 한번 발생하면 생태계를 완전히 파괴시키는 무서운 재난이다. 특히, 원상회복에도 긴 시간과 많은 손길 그리고 엄청난 예산이 소요되는 등 그 피해가 엄청나기 때문에 산불은 ‘사후약방문’이 되어서는 절대 안된다.

사천시를 비롯한 지자체들은 산불예방을 위해 매년 봄과 가을철에 산불예방을 위한 홍보활동을 대대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물론 어마어마한 예산으로 산불진화헬기, 산불진화차량 등 각종 진화장비와 함께 전문 진화인력을 운영하고 있다. 유사시 주민들이 산불 발생 초기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훈련을 지원하는 등 여러가지 대책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산불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농산폐기물 소각이나 논밭두렁 소각 등에 의한 전통적인 원인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등의 요인에 의해 산불이 발생하는 등 산불의 발생 유형도 다변화되고 있다.

더구나 ‘아까시나무꽃이 피면 산불은 끝이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어버린 것 같다.

산불은 지금까지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옮겨가는 시기인 3, 4월 봄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실제로도 대륙성 기후의 영향으로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자주 부는 봄에 산불이 자주 발생했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옛말이 있듯이 ‘나 하나 쯤이야’, ‘이쯤이야’ 하는 부주의에 의한 산불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1년 365일 철저히 감시해야 하는 요주의 대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산불은 예방이 최선책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산림·소방당국과 지자체의 각별한 주의와 감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참여와 호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기본적인 예방수칙 준수는 기본이고,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는 필수이다.

산림 또는 산림과 근접한 100m안 지역의 논·밭두렁이나 폐기물 소각은 일체 금지해야 한다. 입산이 통제된 지역이나 폐쇄된 등산로에 들어가서도 안되고, 취사·야영·흡연을 해서도 안된다.

특히, 산불이 발생했을 경우 지체없이 시청(녹지공원과)이나 관할 읍면동, 119 등 관계 기관에 신고해야 하는 투철한 신고정신을 잊어서는 안된다.

올해는 산불 발생이 심상치 않다. 최근 4월 2일 서울 인왕산 중턱에서 시작된 산불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순식간에 정상으로 번졌고, 축구장 21개 넓이의 숲이 잿빛으로 변해버렸다.

4월 5일에는 강릉과 양양 일원에서 초대형 산불이 발생했었는데, 4월 11일 또다시 강릉지역에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전국적으로 동시에 15개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런데 더 무서운 것은 올해는 건조하고 바람이 강한 날씨가 유독 많아 산불 발생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예고도 없이 찾아온 불길은 화마로 이어져 수십 년간 가꾸어온 아름다운 푸른 산림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할 수도 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산불로 눈물을 흘릴 수도 있다.

산불예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우리의 후손들이 대대손손 건강한 환경 속에서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산불 예방을 위해 항상 불조심을 생활화하고, 늘 조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불나는 곳 따로 없다’는 산불 표어를 가슴 깊이 새겨 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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