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소년체전은 나의 무대] 진주중학교 역도 조현성
[전국소년체전은 나의 무대] 진주중학교 역도 조현성
  • 정희성
  • 승인 2023.04.17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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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관왕 위해 오늘도 ‘으랏차차’ 희망을 든다
선생님 권유로 시작한 역도 “무거운 것 들 때 기분 좋아”
자신의 한계에 매일 도전 “금메달 경쟁자는 나 자신”
“제 자신입니다.”

올해 전국소년체전 역도 +102㎏에 출전하는 진주중학교 조현성(3학년)은 금메달 경쟁자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제 기록만 달성하면 금메달은 무난히 딸 수 있을 것 같다.”

큰 덩치와 비교되는 앳된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진주 정촌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진주중학교에 입학한 조현성은 우연치 않게 역도를 시작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그는 한 선생님의 눈에 띄었다. 조현성은 “인성부장 선생님이 힘이 좋아 보인다고 역도를 해보지 않겠냐고 권유를 했는데, 바로 해보겠다고 답했다”며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부모님도 “니가 원하면 마음껏 해봐라”고 응원해 줬다. 우연히 시작했지만 역도는 그에게 ‘딱’ 맞는 종목이었다. 그는 “무거운 것을 들면 그냥 기분이 좋다”며 “매일 무거운 역기를 들며 제 한계에 도전하고 있는데 재밌다”고 했다.

조현성은 역도를 시작하고 5개월가량은 거의 꼴찌만 했다. 그때를 회상하며 “아무것도 몰라 아무 생각이 없었다”며 웃어보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진가가 발휘되기 시작했다.

1학년 2학기 때부터 금메달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조현성은 오는 5월에 열리는 전국소년체전에서 3관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컨디션도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28일부터 4월 4일까지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제1회 대한역도연맹회장배 전국역도경기대회’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고성역도경기장에서 열린 ‘2030 경남초중학생 종합체육대회’에서 잇따라 3관왕을 차지하며 소년체전 금메달을 위한 예열을 마쳤다.

조현성은 “소년체전이 1년 중 가장 큰 대회”라며 “메달을 한 번도 따지 못했다. 졸업하기 전에 꼭 시상대 위에 올라가고 싶다”고 했다.

이어 “진주에서 역도를 할 수 있는 곳은 경남체고 밖에 없다. 금메달을 딴 후 경남체고에 입학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의 최고 기록은 인상 100㎏, 용상135㎏, 합계 235㎏다. 자신의 기록만 달성하면 금메달은 무난히 목에 걸 것으로 기대했다. 조현성은 금메달과 자신의 기록 경신을 위해 매일 무거운 역기를 셀 수 없이 들고 있다.

노래방에서 스트레스를 푼다는 만 15세의 소년 역사(力士)의 꿈은 여느 꿈나무들과 마찬가지로 올림픽 금메달이다. 조현성은 오는 5월(3~13일) 진주에서 열리는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와 관련해 “나이가 어려서 참가하지 못해 아쉽다”며 “고향에서 큰 대회가 열려 기쁘다. 진주에서 역도 인기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훈련해서 올림픽을 비롯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진주중 전효영 역도 지도자는 “현성이는 굉장히 밝고 열심히 노력하는 스타일”이라며 “매사에 긍정적이고 실패를 해도 주눅 들지 않고 씩씩하게 잘 극복하는 친구”라고 평가했다.

조현성의 금메달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경쟁자는 2명 정도 있다. 학생들은 발육이 빨라서 몇 개월 만에 훌쩍 성장한다”며 “부상 없이 대회까지 집중력을 가지고 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성이를 비롯해 모든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원하는 바를 이뤘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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