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Taco)는 오랜 전통을 지닌 멕시코의 대표 음식으로, 손바닥 정도만 한 크기의 토르티야(Tortilla)에 주된 재료인 고기, 야채 그리고 치즈를 넣어 먹는 음식이다. 부리토와 함께 현재는 미국인들의 생활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기도 하다. 타코의 가장 중요한 주재료라 할 수 있는 토르티야는 멕시코에서 주식으로 만든 옥수수 혹은 밀가루를 펴서 만든 평평하고 얇은 빵이다. 옥수수 가루와 밀가루, 둘 중 어떤 재료를 이용하는가에 따라 옥수수 토르티야(Tortilla Maiz) 그리고 밀가루 토르티야(Tortilla en Harina)가 만들어진다.
사실 멕시코에서는 토르티야에 뭐든 싸 먹으면 타코라 할 수가 있어서 매우 다양한 종류들이 있지만,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타코 알 빠스토르(Taco Al Pastor)라 할 수 있다. 훈제 돼지고기와 파인애플을 사용한 고기에 일반적으로 고수와 양파, 파인애플 조각을 올린 뒤 리몬과 다양한 살사를 뿌려 싸 먹는 방식이다. 다음은 고기와 양파, 피망, 버섯 등을 치즈와 볶아 만드는 형식인 타코 데 알람브레(Taco De Alambre)가 있다. 양념과 구운 스테이크를 잘게 썰어서 만드는 타코 까르네 아사다(Taco Carne Asada)가 있는가 하면, 멕시코 태평양 연안에서 풍부하게 잡히는 새우를 재료로 만드는 타코 데 감바스(Taco De Gambas), 영어의 바비큐인 바르바코아로 만든 타코 바르바코아(Taco Barbacoa) 등 대표적으로 보통 열 대여섯 종류가 널리 알려져 있는 편이다.
해병대에서 퇴역한 글렌 벨(Glen Bell)은 2차 세계대전이 종료되던 1948년, 캘리포니아주 샌버너디노에서 핫도그 가판대를 시작했다. 그는 멕시코 요리 애호가로 칠리 등을 넣은 다양한 종류의 핫도그를 팔았다. 그 후 그는 자신의 점포를 열어 핫도그와 햄버거를 판매했고, 동업자와 함께 롱비치 일대에서 ‘엘 타코스’(El Tacos)라는 이름의 식당을 여러 개 열었다. 1962년, 글렌 벨은 독립해 로스앤젤레스 부근의 다우니에 타코벨(Taco Bell)이라는 이름의 식당을 새로 열었다. 그의 식당은 번창해 프랜차이즈화했고, 어바인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발전했다.
벨은 이후 1978년 지점을 전국에 걸쳐 868개까지 늘려놓은 상태에서 펩시콜라사에 1억 2500만 달러에 매각했다. 그 이후 타코벨은 전 세계 30개국에 걸쳐 약 7000여 개의 레스토랑으로 퍼져나가게 됐고, 매년 전 세계 도처의 타코벨에서 연간 20억 개의 타코를 판매하고 있다. 창업주였던 글렌 벨은 2010년 1월 86세로 영면에 들었지만, 2010년 당시 타코 벨은 미국 전역에 5600여 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어 멕시칸 패스트 푸드 음식점으로는 전국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그리고 한 주 평균 약 3700만 명의 미국인들이 타코 벨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코벨은 멕시코 요리 및 텍스멕스 요리를 개발해 맥도날드와 버거킹과의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think outside the bun”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주로 햄버거 등에 사용되는 빵의 일종인 번(bun) 대신에 토르티야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상국립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