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춘상행' 설립 허가신청서 원본 발견
'의춘상행' 설립 허가신청서 원본 발견
  • 손인준
  • 승인 2023.04.1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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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립박물관 “지역독립운동사 연구 획기적 자료”
독립자금 마련 등 역할…등록문화재 지정 추진 계획
양산시립박물관은 1919년 삼일독립운동 이후 양산지역의 경제적 자립과 비밀 독립자금의 마련을 위해 설립된 의춘상행 설립 허가신청서 원본(1919년)을 확보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의춘상행 설립 허가신청서 원본은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것을 공개 구입을 통해 매입했다.

신청서는 직접 쓴 필사본으로 신청서, 회사개요, 발기인 의결록, 정관, 창립회의록 순으로 작성했고, 조선총독부 사이토 마코토 총독 직인이 담긴 허가증이 첨부돼 있다.

신청서에는 자세한 회사의 내역이 기록되어 있는데다 사명은 주식회사 의춘상행이며, 해륙 무역과 위탁업으로 자본금은 총 20만원(당시 1원 현재 금액으로 5만원)이다. 이는 현재 시세로는 100억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또 당시 주주로 참여한 11인의 명단과 직접 찍은 인장 원본이 있어 주목되고 있다.

주주로는 엄주화(엄주태의 형), 윤현태(윤현진 형), 지영진, 전석준, 최학선, 정순모, 최상흡 등 양산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의 명단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문서 말미에는 창립위원회의록과 발기인결의록이 별첨돼 있고, 회사의 창립과정을 면밀히 살필 수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다.

의춘(宜春)은 조선시대 양산의 별칭으로 ‘풍우가 고른 새 봄을 맞이한다’는 뜻으로 특히 일제강점기 초기 양산보다는 의춘이라는 명칭을 주로 사용했다. 실제로 우산 윤현진도 일본 유학시절 본인을 양산인이 아닌 의춘인이라고 자칭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의춘상행에 대해 총독부 관보에 소개된 등기부 등본 이외에 자료가 없어 전하는 바에 따라 단순한 소비조합으로 우산 윤현진이 설립한 회사로만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 신청서 원본의 발견을 계기로 보다 정확한 설립취지와 진행과정을 알게 됐다.

양산시립박물관은 이번 자료에 대한 보다 정확한 조사와 정리 이후 등록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며, 독립기념관 개관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신용철 시립박물관장은 “처음 이 문서를 확인했을 때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며 “이번 자료의 발굴을 계기로 지역독립운동사 연구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할 수 있고 향후 다각도의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손인준기자 sonij@gnnews.co.kr

 
의춘상행 설립 허가신청서 표지, 양산시립박물관 제공
의춘상행 설립 허가신청서 내지, 양산시립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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