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시민 관심과 참여로 지켜가는 ‘숲의 가치’
[기고] 시민 관심과 참여로 지켜가는 ‘숲의 가치’
  • 경남일보
  • 승인 2023.04.2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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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우 진주시 부시장
신종우 진주시 부시장

 

4월, 봄의 한가운데를 지나며 농촌에서는 영농활동으로 분주하고 도심 공원과 주요 산림에는 봄나들이객으로 북적인다. 새 생명이 움트는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계절인 봄은, 한편으로는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산불 발생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이기도 해 산불방지에 대한 우리 모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때이다.

최근 산불발생 현황을 보면, 계속되는 건조한 날씨 탓에 산림 내 낙엽, 잔가지 등 불에 쉽게 탈 수 있는 연료물질이 축적되면서 점차 연중화, 대형화하고 있다. 주요 산불 발생 원인은 입산자 실화, 쓰레기 소각, 담뱃불 실화 등 사람들의 부주의로 인한 산불이 전체 산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대형산불이 발생해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것을 보면,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주의만 했더라면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다. 산불로 인해 개인의 피해는 물론 지역사회 및 경제 사회적인 손실도 크다.

산불예방을 위해서는 민·관이 모두 합심을 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시민의 동참도 매우 중요하다. 이에 진주시는 지난 3월 18일 경남도 및 유관기관 합동 산불예방 캠페인과 함께, 읍면동에서도 동시에 산불예방 캠페인을 실시해 산불예방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또한 일회성 캠페인이 아닌 지속적인 산불예방에 대한 시민 홍보를 위해 봄철 산불조심기간인 오는 5월 15일까지 지역단체와 산불진화대원을 중심으로 주요 등산로 입구 등에서 산불예방 릴레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마을 이·통장을 중심으로 농·산촌 마을 공동체에서 불법소각을 자발적으로 근절하는 ‘소각 산불 없는 녹색마을 캠페인’에도 213개 마을이 참여 서약을 하며 산불예방에 동참하고 있다.

산불 방지 인력을 마을 곳곳에 배치해 논밭두렁 태우기, 농산 부산물 및 쓰레기 소각 등을 감시·계도하고 있고, 산불진화차량용 앰프방송과 마을방송 등으로 매일 산불예방 홍보를 하며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하지만 이런 산불예방 활동에도 불구하고 시민 개개인의 동참 없이는 한순간의 작은 불씨가 순식간에 대형산불로 번지는 악재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 등산이나 나들이를 하면서 화기를 가지고 입산 한다든지 산림 내 흡연, 취사, 무속행위와 불법소각 등 예사롭게 생각할 수 있는 행위들이 산불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진주시는 이미 28년 전, 월아산에 대형산불을 겪으면서 산불 발생 후 산림이 복원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다. 지금은 ‘월아산 숲속의 진주’로 산림휴양과 산림복지의 1번지로 자리 잡고, 나아가 ‘월아산 국가정원’으로 도약을 앞두고 ‘숲의 가치’를 뽐내는 곳이 됐지만, 과거 산불의 아픔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봄철 산불조심기간은 이제 한 달 남았다. 하지만 작년 울진과 밀양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은 5월말과 6월에 발생했다. 이제는 산불로부터 안전한 시기는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실수로 산불을 냈다 하더라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한순간의 부주의로 뉴스에서 보던 산불 피해자 또는 가해자가 바로 나 자신이 될 수 있음을 되새기며, 산불예방에 적극 동참해 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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