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교환부터 아트상품까지…변화 나선 전시회
작품 교환부터 아트상품까지…변화 나선 전시회
  • 백지영
  • 승인 2023.04.2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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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미협 ‘진주 Collection’展·정기전
21일부터 25일까지 경남문화예술회관

세 자릿수의 지역 미술인이 모여 전시를 통해 교류하고 작가 간 작품 교환으로도 이어지는 전시. 길거리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유명 작품 말고, 나만 알고 싶은 지역 작가의 작품이 담긴 아트 상품(예술 작품을 디자인 요소로 활용해 제작한 상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

한국미술협회 진주지부(이하 진주미협)가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진주시 칠암동 경남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실에서 개최하는 ‘진주 Collection展’은 지역에서 보기 쉽지 않은 이색적인 전시다.

김영희 作 ‘아름다운 이야기’.


이번 전시는 작가마다 4호 이하 소형 작품을 5점 이상 출품하는 소품전이다. 작가 150여 명이 참여해 작품 수만 800점을 훌쩍 넘는 대규모 전시로, 진주미협 역사상 가장 많은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각 회원이 출품한 작품을 벽에 거는 데 그치지 않고, 작가 간 작품 교환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전시에 나선 작가들이 같은 공간에 걸린 타 작가들의 작품들을 감상하며 인상적인 작품이 있다면 자신의 작품과 맞바꿀 수 있도록 기획됐다.

 

양한식 作 ‘수행’


전시 주제 ‘만남과 인연’에 걸맞게 진주미협 회원끼리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서로를 알아가며 소통하고 우정을 다지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지역 작가 작품으로 아트 상품을 선보이는 점도 눈길을 끈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 인쇄된 우산이나 클림트의 ‘키스’가 새겨진 머그잔 등 세계적인 명작 아트상품은 손쉽게 볼 수 있지만, 지역 작가 작품이 담긴 상품을 만날 기회는 드물기 때문이다. 박물관·미술관 등 대형 기관이 기획전을 열며 준비하거나 개인이 아트페어 참여 등을 계기로 제작하는 경우 같은 일부 사례가 전부다.

진주미협이 협회 차원에서 아트 상품 제작에 나선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진주시가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가운데, 예술인들이 단순히 그림만 그리기보다는 그들의 작품이 새겨진 작품을 상품 형태로 지역 곳곳에서 볼 수 있다면 대외적 홍보는 물론 작가 활동 범위도 넓어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 기획했다.


취지에 공감해 이번 전시에 작품을 기증한 작가 25명의 작품을 여권 덮개, 목도리, 장바구니, 마우스패드, 공책, 편지 봉투 등 10가지 종류로 제작했다. 제작 단가가 상당했지만, 기획전이 진주형 문화예술진흥 공모 사업에 선정된 덕에 부담 없이 준비할 수 있었다.

 

기획전에서 선보이는 아트상품.


진주미협은 21일 오후 6시 개막식에서 참여 시민을 대상으로 아트 상품으로 거듭난 원본 작품을 비롯해 일부 아트 상품을 추첨해 증정할 계획이다.

전시를 기획한 박건우 기획위원장은 “자기 작품으로 만들어진 아트 상품을 본 작가들 호응이 정말 좋다”며 “다음에도 제작해 볼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문예회관 지하 전시실인 제1전시실에서 ‘진주 Collection展’이 열리는 동안 지상 전시실인 제2전시실에서는 ‘제74회 진주미술 정기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진주미협 회원 185명이 참여해 각 1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구대회 한국미협 진주지부장은 “따스한 봄의 기운이 산하를 채우는 좋은 계절에 협회전을 개최해 기쁘다”며 “회원들의 열정과 다양한 시도, 창의적인 시각을 공유하며 감상하고 평가하는 소중한 자리”라고 밝혔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오원동 作 ‘한려수도’.
안충남 作 ‘2023-A F20묵’.
 
최태문 作 ‘장우’.
김미숙 作 ‘피어오르다’.
 
기획전에서 선보이는 아트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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