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장서 독립청원운동 재조명해야”
“파리장서 독립청원운동 재조명해야”
  • 임명진
  • 승인 2023.04.23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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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서 본격화…유림 41인 참여
교육·문화콘텐츠 사업화 등 필요
#. 나라 없이 사는 것은 나라 있고 죽는 것만 못하며 구석진 데서 스스로 말라죽는 것보다는 모든 사람이 듣고 볼 수 있는 자리에서 한번 그 억울함을 드러내고 그 귀추를 기다리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중략) 종석 등은 차라리 함께 죽을지언정 맹세코 일본의 노예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2000만 생명만이 홀로 전 세계의 조화로운 질서에서 제외될 순 없습니다. 대표 여러분들은 대책과 방법을 세우시기 바랍니다.-<파리장서 중 일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만국평화회의에 독립청원서를 제출해 전 세계에 일본의 만행을 알리고 조선의 독립을 호소하고자 했던 유림들의 파리장서 독립청원운동의 가치를 재조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경남연구원에 따르면 김진형·하민지 연구위원과 소은영 전문연구원은 ‘파리장서 독립청원운동의 가치 재조명과 경남의 과제’라는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1919년 3월1일 만세운동을 계기로 3월 29일 조선의 유림대표 곽종석, 김복한 등 137명이 2674자에 달하는 장문의 서한을 작성, 서명해 조선의 독립을 호소하고자 프랑스에서 열리는 파리 만국평화회의에 제출했다.

이 사건은 조선의 유림들이 독립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특히 경남에서 본격화되었기에 경남의 지역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가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가치 재조명을 위한 사업이 도내에서도 지지부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명에 이름을 남긴 137명 가운데 경남의 유림은 주도적인 역할을 한 면우 곽종석 선생을 비롯한 41명이다. 현재 산청에는 국가보훈처 관리목록에는 없는 유림독립운동기념관이 있다. 이곳은 파리장서운동 등 유림들의 독립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2013년에 건립되었으며 137인 중 대표자인 곽종석 선생이 태어난 마을인 남사예담촌 안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파리장서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시설로는 파리장서비가 전국에 11개소가 건립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중 경남에 가장 많은 거창, 합천, 밀양, 김해, 진주에서 1개소씩 총 6개소가 있다. 하지만 파리장서비는 대중들에게 아직까지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며 관광적 활용도 미진하다.

이에 연구진들은 “파리장서 독립청원운동의 경남 지역사적 위상 제고를 위해 파리장서에 서명했던 경남유림 41인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 연구가 필요하며 관련 유물의 수집, 보존, 전시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도민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확대하고 문화콘텐츠 사업을 전개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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