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우 거제시장의 ‘걸어서 시민 속으로’
박종우 거제시장의 ‘걸어서 시민 속으로’
  • 배창일
  • 승인 2023.04.2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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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이동시장실 연계 일일면장 활동
“어무이, 봄나물을 산에서 직접 따오신 겁니꺼? 오늘 하루 시장이 면장으로 왔습니더.”

24일 오전 8시, 일일면·동장제 운영으로 5일장이 열린 거제읍내시장 장터를 찾은 박종우 거제시장.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누며 장터를 누비던 박 시장을 알아본 지역민들은 면사무소로 들어와 믹스커피도 한잔 먹으라며 등을 떠밀었다. 면사무소에서 만난 어르신 한분은 “일찍부터 여기는 어쩐 일이냐”고 물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잠시, 이내 질문과 각종 건의사항이 쏟아졌다. “동네 안길 포장을 새로 해야 된다”, “하천 주변 재해예방시설과 편의시설을 확충해야한다”는 건의부터, “대학 간 손주가 군대 간다”는 이야기까지, 지역민과 일일면장 사이에는 평범하지만 생생한 삶의 이야기가 오갔다.

건의가 들어온 민원현장과 주민숙원사업 대상지를 면사무소 직원과 함께 둘러본 박 시장은 시민과 관광객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관계부서에 조치를 지시했다.

이어 박 시장은 산달도로 향했다. 지금은 다리로 연결됐지만 산달도는 섬 속의 섬이다. 박 시장은 어버이날을 앞두고 아들과 함께 산달도에 살고 박복점 할머니를 찾았다. 올해 104세인 박 할머니를 만난 박 시장은 “어르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십시오”라며 큰 절을 올렸다.

점심시간에는 식당에서 면사무소 직원들과 함께 밥을 먹으면서 애로사항을 듣고 격려도 잊지 않았다.

면장(面長)은 면의 행정을, 동장(洞長)은 동의 행정을 주관하는 공무원이다. 면·동장이라는 글자에는 얼굴(面)을 보고 골목골목(洞)을 찾아가라는 뜻이 담겨있다. 그래서 박 시장은 면장과 동장은 늘 직접 보고, 듣고, 찾아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장이나 면·동장이나 모두 현장에서 답을 찾는 목민관이 돼야 한다는 철학 때문이다.

박 시장은 “지역발전사업과 관련된 국비확보를 위해 중앙부처로, 국회로 동분서주하면서 뛰는 것도 시장의 책무이고, 행정 최일선에서 주민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민생을 챙기는 것도 시장의 중요한 책무다”라며 ‘시장의 자리는 권력의 자리가 아니라 책임의 자리’라는 평소 소신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시장이 일일면·동장이 되는 것뿐만 아니라 일일교사, 일일농부, 때로는 외국까지 나가 세일즈맨이 되는 등 실제 현장을 통해 해법을 찾고 현황파악이 필요한 곳에 대해서는 직접 찾아가는 시간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며 “시민중심 희망의 새로운 거제를 위해 시민이 필요로 하는 곳에는 어디든 ‘박종우의 걸어서 시민 속으로’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거제시가 운영하고 있는 시장 일일면·동장제는 현장 속으로 찾아가는 이동시장실의 역할도 겸해 격월제로 추진하고 있다. 서울 일부 구청에서 구청장이 일일동장을 한 사례는 있지만, 시장·군수가 일일면·동장을 하는 지자체는 거제가 처음이다.

배창일기자 bci74@gnnews.co.kr

 
24일 오전 일일면장이 돼 거제시 거제면 거제읍내시장 장터를 찾은 박종우(사진 맨 왼쪽) 거제시장이 장터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거제시.
24일 일일면장으로 거제시 거제면 산달도를 찾은 박종우(사진 오른쪽) 거제시장이 올해 104세를 맞은 박점복 할머니께 만수무강을 기원드리고 있다. 사진=거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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