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케이블카 추진 백지화하라”
“지리산케이블카 추진 백지화하라”
  • 백지영
  • 승인 2023.04.2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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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연대, 산청군 규탄 시위
“국립공원 1호 지리산은 누구의 산인가? 그 누가 자기들의 잣대로 함부로 할 수 있는 산인가? 지리산으로 향하는 포크레인을 한 대도 용납할 수 없다.”

산청군이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 추진 계획을 밝힌 가운데 지역 환경단체들이 27일 산청군청을 합동으로 방문해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규탄 기자 회견에 나섰다.

이날 활동은 진주환경운동연합,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산악열차반대남원대책위, 지리산생명연대 등 20개 단체가 연대해 마련했다.

이들은 산청군의 지난 2007년과 2012년 추진했던 케이블카 사업이 환경부 지침에 맞지 않거나 경제성·공익성·환경성 부족 등의 지적을 받았던 점을 들며 사업 폐기를 요구했다.

이들은 “(산청군은 케이블카가) 산청군민의 염원이라고 했으나 우리가 아는 산청군민은 아무도 지리산케이블카를 원하지 않는다”며 “정녕 케이블카 추진 실패의 경험으로 또다시 세금을 낭비하고 지역 갈등을 부추길 것인가”라고 물었다.

특히 산청군이 케이블카 노선으로 정한 장터목 인근 구간이 생물 다양성과 보전 가치가 높은 식물 군락과 멸종 위기종의 터전이라는 점을 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반달가슴곰이 서식하며, 주요 법정보호종의 서식지와 산란처가 형성되어 있는 원시 생태의 공간”이라며 “지리산은 인간의 용어로는 감히 설명할 수 없는 생태적 가치와 생명을 품고 있는 곳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등산객 등에 의한 훼손으로부터 산림을 보호하기 위해 케이블카를 설치하자는 산청군의 주장을 직격했다.

이들은 “케이블카 설치보다 더한 산림 훼손은 없다. 환경 친화 공법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하지만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케이블카로 관광객을 실어 나르면서 정상부를 훼손할 것이고, 서식지를 침범한 관광객들에 의해 야생 동식물의 피해도 엄청날 것”이라고 꼬집었다.

산청군의 장애인 감상권 제공 논리에도 일침을 가했다.

이들은 “빼어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성삼재·정령치·형제봉·구재봉은 케이블카 없이도 지리산의 가치를 충분히 바라볼 수 있는 곳”이라며 “장애인 이동권 보장 정책에는 관심도 없으면서 장애인이 산을 오르게 하는 정책에는 혈안”이라고 꼬집었다.

원경복기자·백지영기자

 
27일 오전 산청군청 앞에서 진주환경운동연합,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지리산생명연대 등 20곳으로 구성된 환경연대가 산청군의 지리산 케이블카 추진을 규탄하며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진주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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