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 모델 진주 수달, 몇 마리나 될까
‘하모’ 모델 진주 수달, 몇 마리나 될까
  • 임명진
  • 승인 2023.05.02 1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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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개체수 파악 조사 착수
11월까지 모니터링 용역조사
체계적 보호 대책 마련키로
진주 도심을 가로 지르는 남강에서 수달을 봤다는 시민들의 목격담이 이어지면서 진주시가 처음으로 정확한 개체수 파악을 위한 자체 용역에 들어갔다.

2일 진주시에 따르면 49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4월부터 ‘진양호 야생생물 특별보호 구역 수달 서식 현황 모니터링 용역조사’에 들어갔다.

오는 11월까지 8개월간 진행되는 이번 용역조사는 진주시에서는 처음으로 시행하는 것이며, 수달의 개체 수 파악을 비롯해 행동 반경, 생육환경, 호보전략 수립 등의 다각적인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에 남강에 수달이 자주 나타나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이에 정확한 개체수 파악을 위해 용역을 진행하게 됐다. 용역 결과를 토대로 수달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수달은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30호 지정돼 있다. 진주시는 전국에서도 손꼽는 수달의 서식지를 자랑하고 있다.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2005년 수달의 집단 서식이 확인되면서 수달 보호를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진양호 일대 26.20㎢ 구역을 야생동물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2016년에는 배설물 등의 DNA분석을 통해 수달의 개체수를 25~30마리로 파악했다. 이는 7개체 이상으로 추정된 2005년 조사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에 진주시는 2021년에는 새로운 관광 캐릭터로 진양호 수달을 본 딴 ‘하모’를 제작해 전국적으로 시를 홍보하고 있다.

이번 용역조사는 진주시가 자체적으로 개체수 파악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7년여 만에 진양호 수달의 개체수가 얼마나 증가 했는지도 큰 관심거리다.

시민 이상진(66·옥봉동)씨는 “최근 한달 동안 밤에 산책을 할 때 경남문화예술회관과 호텔동방, 남강교 사이에서 수달을 서너차례 목격했다. 볼때마다 크기가 달라 최소 2마리 이상으로 보인다”면서 “남강이 그만큼 깨끗해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고 수달이 안전하게 서식할 수 있도록 보호대책을 서둘러 마련하면 좋겠다”고 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진양호 보호구역내 수달 보호를 위해 순찰 등을 통해 불법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하지만 진양호 수달이 몇년 사이 남강댐 하류지역에서 로드킬을 비롯해 사고사를 당하는 경우가 이어지면서 보호구역 밖의 체계적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수달의 활동범위가 넓어진 것은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의 하천생태계가 먹이감이 풍부하고 서식환경이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면서 “야생동물에 대한 보호 인식이 늘어 개체수가 이전보다는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은 된다”고 말했다.

임명진기자·정웅교수습기자

 
지난달 30일 오후 9시30분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달이 진주 호텔동방 앞 둔치 부근에서 잇따라 발견돼 보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독자 이상진씨
지난달 30일 오후 9시30분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달이 진주 호텔동방 앞 둔치 부근에서 잇따라 발견돼 보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독자 이상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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