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 공무원DJ ‘라디오 청렴방송‘ 화제
의령군 공무원DJ ‘라디오 청렴방송‘ 화제
  • 박수상
  • 승인 2023.05.09 18: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주 수·금 5시 50분…역할극·퀴즈쇼·패러디에 이은 청렴 4부작

의령군이 ‘라디오 청렴방송’ 제작에 나서 눈길을 끈다.

공무원들이 직접 제작한 역할극, 퀴즈쇼, 패러디 등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로 그간 형식적인 청렴 시책에서 벗어나 의령만의 유쾌하고 이해하기 쉬운 정책을 통해 의령군 청렴 온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지난 3월 3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주 2회, 퇴근을 앞둔 오후 5시 50분에 군청에서는 ’우리들의 청렴방송‘이 흘러나온다. 청 내 스피커를 통해 송출되는 이 방송의 청취자는 직원 등 약 400명이 넘는다.

우리들의 청렴방송 첫 DJ는 오태완 군수였다. 오 군수는 퇴근 무렵 마이크를 들고 거꾸로 읽어도 앞뒤가 같은 ‘기본기’, ‘인기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청렴은 공직자의 기본기’, ‘청렴하면 인기인’이라는 말로 공직자 청렴 독려에 나섰다.

의령군 공무원들은 제작과 연출, 출연까지 1인 3역을 맡고 있다. 과별로 돌아가며 매주 한 번의 방송을 책임진다. 이들은 아이디어 회의를 거쳐 대본을 만들고 출연진을 확정하고 손수 녹음에 나선다.

주민행복과 방송은 단연 화제였다. 운전병 출신 음주 경력 20주년 허세남과 음주운전 철벽녀의 한판승부를 다룬 청렴 방송은 퇴근길 직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을’ 기관단체에 청첩장을 뿌린 ‘갑’ 공무원의 ‘수상한 행적’을 추적하는 방송도 흥미진진한 줄거리로 몰입감을 높였다.

거울을 보고 “거울아, 거울아 의령군청에서 누가 제일 청렴하니”를 외친 직원과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한 그루의 청렴 나무를 심겠다”는 포부를 밝힌 부서는 여러모로 화제를 불러 모으며 인기를 끌었다.

군청 직원들은 처음에는 “의례적인 방송이겠지” 하고 지나치다가도 횟수를 거듭할수록 어느 부서 누구의 목소리인지 궁금해 하고, 매번 색다른 주제나 형식으로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2분 남짓한 방송에 다들 귀를 쫑긋 세우게 된다.

전윤갑 기획예산담당관은 “어렵고 높아 보이는 청렴의 벽을 직원들은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즐겁게 그 담을 넘고 있다”며 “의령군 청렴도 2등급 상승은 공무원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박수상기자

의령군청 공무원들이 라디오 청렴방송 대본을 녹음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