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민 피아니스트 "카네기홀 연주 황홀했죠"
김혜민 피아니스트 "카네기홀 연주 황홀했죠"
  • 백지영
  • 승인 2023.05.11 17:12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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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출신…오스트리아 거쳐 도미
음악인 꿈의 무대 ‘카네기홀’ 데뷔
美 3대 예술학교 강사로 후학 양성
“교육과 함께 다양한 연주나설 것”
음악인들에게 꿈의 무대로 꼽히는 미국 뉴욕의 음악 전용 극장 카네기홀. 지난달 9일(현지 시각) 카네기홀의 와일 리사이틀 홀 무대 위로 똑단발의 한국 여성 연주자가 들어섰다.

합천 출신으로 오스트리아를 거쳐 미국에서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김혜민(35·사진)이 그 주인공. 그는 올해 초 비대면 음악 경연인 아메리칸 프로티제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우승하며 입상자 초청 연주회를 통해 카네기홀에 데뷔했다.

지난 9일 통화로 만난 김혜민은 한 달 전 클래식 연주의 성지에 올랐던 경험을 “피아노를 치는 내내 정말 황홀했다”고 회상했다.

“첫 음을 누르기 전까지만 해도 제가 정말 카네기홀의 수많은 관객 앞에서 연주하는 게 맞는지 실감 나지 않았어요. 막상 연주를 시작하니 수준급 음향과 좋은 스타인웨이 피아노에 푹 빠져 떨림도 잊고 무대에만 집중했습니다. 곡이 끝난 후 박수 소리를 듣고서야 연주가 끝난 걸 깨닫고 곡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김혜민은 합천 출신으로 국민대 예술학부 졸업과 동시에 어린 시절부터 동경했던 음악의 본고장,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떠났다. 그라츠 국립음대에서 석사 과정과 최고 연주자 과정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유학 시기 이탈리아 누오비 탈렌티 국제 콩쿠르, 오스트리아 비엔나 국제 음악 콩쿠르 등에 입상하는 등 성과를 거뒀지만 배움의 여정은 계속됐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주변 권유로 대서양을 건넌 그는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피아노 연주·반주 2가지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졸업 직전인 지난해 10월부터는 미국 3대 예술 보딩스쿨(사립 기숙학교)인 인터라켄 예술학교에서 유일한 한국인 피아노 강사로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그는 “그간 3개 대륙에서 피아노를 공부하며 나라별로 음악적 특색이 다르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며 “학생들에게 제가 경험한 노하우를 전수해 아이들이 대학 진학이나 콩쿠르 출전 등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교육자로서의 목표와 함께 연주자로서의 포부도 당차다. “피아노 독주와 앙상블·듀오·체임버 등 기악 반주를 병행하고 있는데 서로 다른 매력이 있더라구요. 홀로 채우는 무대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꾸릴 수 있어서 좋고, 반주자로서 서는 무대는 협연자에 따라 같은 곡도 새로운 음악으로 만들어 나가는 데서 오는 희열을 줍니다.”

그는 오는 8월 북미시간 벤지 심포니오케스트라 협연, 11월 세계 3대 음악 콩쿠르인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은메달리스트인 첼로 거장 슈렌 바그라투니와 듀오 리사이틀 등 다양한 연주 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김혜민은 “현재 활동 중인 미국을 기반으로 독주·앙상블·실내악 연주 등 다양한 연주에 나설 계획”이라며 “교육자로서는 음악의 길을 걷고 있는 제자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김혜민
지난달 9일(현지 시간) 피아니스트 김혜민이 미국 카네기홀에서 드뷔시 전주곡 제2집 ‘불꽃’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김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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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종 2023-05-14 16:18:02
카네기 홀 공연 짱!!!!

명정심 2023-05-14 16:13:39
축하한다

명재구 2023-05-12 22:35:09
축하합니다
행복하세요

김재구 2023-05-12 22:19:23
축하합니다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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