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도립거창·남해대학 통합이 최선 아니다
[기자의 시각]도립거창·남해대학 통합이 최선 아니다
  • 이용구
  • 승인 2023.05.1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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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구 기자



거창군은 최근 경남도가 도립거창대학과 도립남해대학을 통합하려 하자 긴장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군민들은 물론 거창군의회도 통합 반대 성명서를 내고 군의원들은 시내 곳곳에서 1인 피켓시위로 반발했다.

상황은 남해군도 마찬가지다. 남해군이나 거창군은 통합을 반대하며 지역경제와 학령인구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경남도는 통합 수순을 밟아가는 모양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거창군이든 남해군이든 한쪽은 결국 치명적인 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부닥쳐있다. 두 지역은 향배에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자칫 경남도가 도립대학의 몸집을 줄여 맷집을 키운다는 명분으로 추진하려는 통합이 지역 간 갈등과 고통의 터널 속에 갇혀두게 됐다.

그동안 경남도는 통합을 놓고 거창군과 남해군의 눈치를 살피며 도정을 운영해왔다. 그러다 박완수 도지사의 도립대학 개혁 종합대책 지시에 따라 도립대학 구조개혁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갑자기 도립대학 통합의 여론전에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 경남도의 구조개혁 사전 설명회 자리는 통합의 여론을 떠보기 위한 구조개혁의 산만한 설명회로 불신만 초래했다는 평가다.

 

물론 경남도 관계자는 구조개혁을 강조하며 관련 용역을 맡겨 올해까지 시간을 갖고 내년에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핵심인 통합과 대학본부 설치에 대해서는 정확한 이정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통합에 대한 경남도의 확실한 답변의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자 그저 다른 질문에 대한 설명으로 통합문제를 애써 피해가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거창군은 도립대학이 통합하면 거창대학에 본부가 설치되길 원하고 있다.

이는 남해군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 거창군민들은 통합에 대해 이제 찬성과 반대를 떠나 여기서 멈추길 원하고 있다. 갈등의 주체인 경남도는 이제 무엇이 지역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인가를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지역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단지 몸통을 줄여 맷집을 키운다는 경남도의 본질은 어느 한쪽은 치명타를 입게 되는 것이 명확하다. 도립대학 통합논의가 계속 진행되면 경남도는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이다.

이제 통합 문제는 거창군과 남해군에 맡기고 양쪽 지역 군민 모두가 갈라질 수 있는 민심을 사전에 막아야 한다. 거창대학과 남해대학이 상생하며 발전할 수 있는 행정력을 펼친다면 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통합으로 군민이 상처받고 갈등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경남도가 부디 거창군과 남해군이 서로 미워하며 갈등하는 일을 키우지 말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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