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소년체전은 나의 무대] 진주남중 씨름 강기민
[전국소년체전은 나의 무대] 진주남중 씨름 강기민
  • 정희성
  • 승인 2023.05.15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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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따서 부모님께 걸어드리고 싶어요”

씨름 위해 산청서 진주로 이사...“긴장되지만 실력 발휘 할 것”
미래 목표보다 지금에 집중...“부모님 위해 열심히 훈련”
전국소년체전 씨름 경장급(60㎏ 이하)에 출전하는 강기민(3학년)은 씨름을 하기 위해 산청에서 진주로 이사를 왔다.

산청초등학교 5학년 때 교내 씨름대회에 출전한 것이 그의 운명을 바꿨다. 대회에서 우승은 못했지만 씨름에 흥미를 느꼈고 마침 선생님의 권유까지 더해지며 본격적으로 씨름을 시작했다.

“씨름을 하고 싶다”는 아들의 발표에 부모님도 큰 망설임 없이 흔쾌히 승낙을 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진주남중으로 진학했다. 그를 위해 부모님은 진주에 새보금자리까지 마련했다.

강기민은 전국소년체전에 올해 처음으로 출전한다. 지난 2년은 실력이 부족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 ‘땀은 배신을 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그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열린 2022 전국시·도대항 장사씨름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강기민은 올해 3월에 열린 학산김성률장사배 전국장사씨름대회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또한 지난 4월 개최된 증평인삼배 씨름대회에서는 3위에 입상했다.

누구에게나 그렇듯 전국소년체전은 그에게도 특별한 무대다.

그는 두 가지 바람을 이루기 위해 금메달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나는 자신을 위해 헌신적으로 뒷바라지를 하고 있는 부모님에게 꼭 금메달을 선물하기 위해, 또 하나는 씨름 명문인 경남정보고등학교 진학을 위해서다.

그는 소년체전을 위해 먼 미래의 목표 대신 현재의 시간에만 오롯이 집중을 하고 있다. 강기민은 “오후, 저녁으로 체력과 기술훈련을 병행하고 있다”며 “전국 각 시·도에서 17명의 대표들이 참가한다. 특별히 어려운 상대는 없는 것 같다. 자신 있다”고 말했다.

강기민의 주특기는 ‘오금 당기기’와 ‘앞무릎 치기’인데 이 기술들을 더욱 날카롭게 연마하고 있다.

씨름은 최근 예전의 인기를 조금씩 회복해 가고 있다. 아이돌 못지않은 외모를 가진 선수들이 선보이는 멋진 기술 씨름에 경기장을 찾는 젊은 팬들도 늘어나고 있다.

강기민은 “경기장에 가면 관중들이 예전에 비해 많이 있는 것 같다”며 “저도 프로에 가서 장사를 해보고 싶다. 구체적으로 어떤 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은 아직까지 해보지 않았다. 지금은 오직 소년체전에만 집중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에게 현재 큰 적은 긴장감이다. 첫 출전이다 보니 아무래도 다른 대회보다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연습량을 늘려가면서 긴장을 줄이고 있다. 햄버거를 좋아하는데 훈련이 힘들면 햄버거를 먹고 다시 기운을 차린다. 또 스트레스를 받으면 롤 게임(리그 오브 레전드)을 하며 푼다. 올해는 성적도 좋고 훈련도 많이 해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며 “부모님이 제 뒷바라지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신다. 매일 격려해주고 응원해 준다. 꼭 1등을 해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진주남중 정영배 지도자는 강기민을 “말이 없고 내성적이지만 책임감 있게 열심히 훈련하는, 기량이 뛰어난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는 강기민의 적수로 경북 상주 남산중학교 김서준을 꼽았다. 강기민은 올해 열린 증평인삼배 씨름대회 준결승에서 김서준에 1-2로 져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정영배 지도자는 조심스럽게 금메달을 예상했다. 그는 “학생대회 가운데 가장 큰 대회인 만큼 모든 선수들이 긴장하면서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라며 “김서준은 기민이보다 키가 더 크고 특기도 똑같아 쉽지 않은 상대지만 지난 대회 패배를 꼭 설욕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 결승전에서 만날 가능이 높은데 이번에는 이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영배 지도자의 이야기를 옆에서 듣고 있던 강기민도 “이길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정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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