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의 경제이야기] 세상을 밝힌 과학자 마이클 패러데이
[김흥길의 경제이야기] 세상을 밝힌 과학자 마이클 패러데이
  • 경남일보
  • 승인 2023.05.1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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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20파운드 지폐에 그려진 패러데이 초상(2000년까지 발행)

“어떤 다이아몬드가 이 불꽃만큼 빛을 낼 수 있겠습니까? 또한 다이아몬드가 밤에 찬란하게 빛나는 것도 이 불꽃 덕분입니다. 불꽃이 빛을 비춰주기 때문에 다이아몬드가 빛나는 것이지요. 불꽃은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지만 다이아몬드는 불꽃이 없으면 빛날 수 없습니다. 양초는 자신을 위해서 빛을 낼뿐만 아니라 사람이나 다른 사물을 위해서도 빛을 냅니다.…저는 이 강연의 마지막 말로서 여러분의 생명이 양초처럼 오래 계속되어 이웃을 위한 밝은 빛으로 빛나고, 여러분의 모든 행동이 양초의 불꽃과 같은 아름다움을 나타내며, 여러분이 인류의 복지를 위한 의무를 수행하는 데 전 생명을 바쳐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과학자’, ‘전자기학의 아버지’, ‘아인슈타인이 평생 자신의 실험실에 사진을 붙여놓고 존경한 과학자’, ‘역사상 최고의 실험주의자’ 등과 같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마이클 패러데이 (Michael Faraday:1791~1867)가 1825년에 시작한 ‘크리스마스 강연’에서 한 말이다.

패러데이는 대장장이 아버지 제임스 패러데이와 어머니 마가렛 사이에서 4명의 자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가족이 영국 북서부의 작은 마을에서 살다가 프랑스 혁명의 영향으로 가난해진 마이클의 가족은 런던으로 이사한다. 패러데이는 읽기, 쓰기, 산수의 기초적인 것을 배울 정도의 정식 교육만을 받았다. 1804년, 마이클이 13살 때 서점의 견습생이 되었다. 그는 실력이 좋고 사고가 개방적이며 호기심이 많은 견습생이었다. 마이클은 제본 일을 빠르게 배워갔다. 마이클은 제본한 책들을 많이 읽었다. 독서는 과학에 대한 그의 호기심을 일깨웠고, 서점주인은 그가 화학과 전기에 관련된 작은 실험들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었다. 패러데이는 런던 시의 철학 협회가 개최한 저녁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그것은 순회 연사가 일반인을 위한 과학 강연을 하는 자리였다. 패러데이는 혼자 전기에 대해 많이 공부해 동료 학생들에게 충분히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되었다.

1812년 그가 제본한 책이 네 권이나 되었는데, 왕립 연구소의 인기 강사이자 화학자였던 험프리 데이비(Humphry Davy)의 화학 강연을 듣게 되면서 데이비와의 인연을 맺게 되어 그의 조수로 일하게 된다. 데이비와 함께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지로 학술여행을 떠나게 되었는데, 이 여행은 패러데이에게 정말로 새로운 경험이었고, 패러데이의 세계관을 넓혀 주었다. 유럽 대륙 여행 이후 1815년 5월, 패러데이는 왕립 협회 실험실의 장비와 광물학 물품의 관리자 겸 조수로 다시 고용되었다. 패러데이는 실험실의 장비를 관리하면서 동시에 왕립 협회 회원들의 분석업무와 기타 과학적 업무들을 맡아야 했다. 왕립 협회의 도움으로 패러데이는 당시 유명한 화학자인 험프리 데이비로부터 개인 지도를 받을 수 있었다. 왕립 협회와 데이비의 영향으로 패러데이는 과학적으로 크게 성장할 발판을 마련했다.

패러데이는 왕립연구소와 런던의 과학계에서는 물론 외국에까지 알려질 정도로 유명해졌다. 그는 거의 70개의 학회의 회원이 되기도 했다. 그는 화학분야뿐만 아니라 물리학, 전자기학 영역에서 숱한 연구 성과를 남겼다. 그가 전자기학에서 남긴 가장 큰 업적은 바로 전기와 자기의 연관성을 밝혀낸 것이었다. 이때 전기와 자기의 통합에 일조를 했던 것이 전자기 유도의 발견으로, 자기장의 변화가 전류의 흐름을 유도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1821년 마이클 패러데이가 전기모터를 개발했고 전기모터는 전기를 운동에너지로 변환시켜 새로운 자동 동력원이 되었다. 이 ‘전자기유도’ 현상은 발전기와 변압기의 기본 원리로, 전기의 생산을 가능케 함으로써 오늘날의 전기 시대를 여는 결정적 토대가 되었다.

패러데이가 특별히 존경받는 이유는 과학적 성과와 전기기술역학의 토대를 제공한 것에 그치지 않고, 그의 겸손한 성품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그는 귀족이 되는 것을 거부했고, 런던의 왕립협회의 회장 자리를 두 번이나 거절하기도 했다. 1826년 그가 과학을 대중화하기 위해 만든 ‘아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강연회’는 지금까지도 런던 왕립 협회의 전통으로 이어져온다.

경상국립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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