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스마트팜 보다 디지털농업을 먼저 알아야
[농업이야기] 스마트팜 보다 디지털농업을 먼저 알아야
  • 경남일보
  • 승인 2023.05.1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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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근 경남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원예기술담당 공학박사
언제부터인가 농업에 익숙한 단어로 자리잡은 ‘스마트팜’, 이제 우리일상에 보편적으로 자리 잡은 ICT기기를 활용한 농업의 관리방식을 통칭하는 용어이자 새로운 농업의 세계로 뛰어든 초보 농민에게는 농업의 모든 어려움을 단번에 해결해 낼 수 있는 만능키와 같은 단어로 인식되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귀농의 꿈을 가진분 들이 “스마트팜을 하려고 하면 평당 비용이 얼마나 드나요?”라는 문의 전화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런 전화를 받을 때면 한참을 스마트팜의 개념과 적용할 수 있는 분야와 방법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하는 내 자신과 얼마만큼 이해하는지를 가늠할 수 없는 수화기 넘어 상대방의 상투적인 대답에 답답함이 밀려온다.

정보통신기술이 일상의 각 분야에 활용되면서 우리와 미래세대는 스마트한 세상을 살아갈 것이 확실하다. 이러한 최근의 정보통신기술은 디지털 체계를 기반으로 한 기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도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s)를 활용해 인체의 생명 신호를 계측하고 디지털화 하여서 모니터링한 것을 해석하고 상황 판단의 지표로 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자면 식물이나 동물을 기르는 농업에서도 식물이나 동물의 상태를 계측할 수 있는 센싱(Sensing) 기술과 수집되는 정보를 디지털 체계로 수집, 분류, 해석해 농업인이 정확히 인지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시청각적인 전달 체계를 가지는 ‘디지털농업’이 스마트팜의 정착에 중요한 열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이러한 부분을 간과하고 자동화관리 측면의 스마트팜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많은 비용을 들여 스마트팜을 도입하고 있다. 다행이 최근에는 농업관련 기관에서 데이터수집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스마트팜이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해 갈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한다.

이러한 시점에서 지금 우리가 미래세대 농업인들을 위해 실천해야 할 것은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보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첫 번째 작목별 지역별로 또는 농민들 마다 각기 다른 재배 양식을 표준화 해야만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많은 환경데이터와 생육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 이러한 양질의 데이터가 우리에게 맞는 스마트팜 기술의 초석이 될 것 이다. 세 번째로 수집된 데이터를 분류하고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되는 환경을 갖추어야 한다.

스마트팜이 농학과 공학의 융복합 기술이라면 농업 측면에서 수집된 양질의 디지털 데이터를 제공하는 ‘디지털농업’이 공학적 기술로 해석되어 다시 농업인의 의사결정과 관리 자동화로 이어지는 것이 최상의 스마트팜 기술이 아닐까 한다.

이 시대 농업의 최고 화두는 ‘스마트팜’ 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현재의 스마트팜 기술은 걸음마 단계이다. 인간의 안면인식 기술이 높은 수준에 도달한 것처럼 언젠가는 농업에 있어서 온실에 날아다니는 해충을 각 개체별로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높은 수준의 스마트팜도 멀지 않은 미래에 개발되리라 기대해 본다.

 
이경근 경남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원예기술담당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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