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대곡리 선사시대 암각화 보존·활용 이렇게…
하동 대곡리 선사시대 암각화 보존·활용 이렇게…
  • 김윤관
  • 승인 2023.05.30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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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연구원, 600여 개 성혈 암각화로 천문학적 정보 획득 가능
‘대곡리 선사시대 별축제’, ‘별이 된 선비 이야기’ 등 프로그램 제안

경남연구원이 30일 ‘하동 대곡리 선사시대 암각화’에 대한 보존과 활용 방안을 제안했다.

지난해 하동군 옥종면 대곡리의 하천변에서 성혈 600여 개가 새겨진 선사시대 암각화 바위가 발견됐다.

고민정 역사문화센터장과 배길희 조사연구원은 연구원 정책소식지(G-Brief)를 통해 대곡리 암각화의 현황조사와 성혈 암각화 및 천문학적 연구사례 검토를 바탕으로 암각화 보존·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성혈은 선사시대 바위에 새겨진 둥근 홈으로서, 고고학적 견해로는 Cup-mark, 친족관계, 점성술, 성혈(性穴), 별자리(星穴)로, 민속학적 측면에서는 바위구멍, 알구멍, 알터, 알뫼 등의 이름으로 불린다.

암각화는 선사시대 동물상, 생활상, 세계관 등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특히 성혈은 마을의 안녕과 풍요 기원 등 선사인들의 염원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근래에는 천문학적 측면에서 별자리로 분석하는 흥미로운 연구들도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경남지역에서 성혈이 있는 고인돌은 80여기 이상 분포한다.

전남지역에 2만여기의 고인돌이 분포함에도 불구하고, 성혈 고인돌은 전국적으로 경남과 경북지역에 주로 분포하고 있다. 성혈은 고천문학자들에 의해 별자리로 동정(同定)되고 있는데, 고인돌의 별자리 그리는 전통이 고구려 고분벽화를 거쳐 조선시대 천상열차분야지도까지 이어진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대곡리 암각화의 성혈도 3D스캐닝으로 정밀실측해 홈의 위치와 크기, 깊이 등의 자료를 확보하고, 한국천문연구원 등 전문가들을 통해 별자리 동정과 별의 특성 연구가 심도있게 진행된다면 선사시대 천문역사 및 교류 등과 관련된 더욱 많은 정보를 획득하게 될 것이다.

고민정 역사문화센터장은 “대곡리 암각화는 오랜시간 야외에 노출돼 있어 우선 정밀진단과 보존처리, 정밀실측 등을 실시하고, 안내판 설치를 통해 문화재 홍보, 정기적인 정화활동과 모니터링 실시, 학교 문화재지킴이 활동 등 지속적인 보존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야외에서 별자리 암각화를 직접 보고 경험하는 차별화된 활용 프로그램으로서 ‘대곡리 선사시대 별축제’와 ‘코스모스 별축제’ 동시 개최, 천문 별자리 관찰 학습공간 조성, ‘별이 된 선비 이야기’와 같은 역사문화탐방 코스 개발, 별자리 이야기와 거북이바위 이야기 등 다양한 스토리텔링 개발을 통한 활용 방안”을 제안했다.

김윤관기자 kyk@gnnews.co.kr

지난해 하동군 옥종면 대곡리의 하천변에서 성혈 600여 개가 새겨진 선사시대 암각화 바위가 발견됐다. 사진=하동군
지난해 하동군 옥종면 대곡리의 하천변에서 성혈 600여 개가 새겨진 선사시대 암각화 바위가 발견됐다. 사진=하동군
지난해 하동군 옥종면 대곡리의 하천변에서 성혈 600여 개가 새겨진 선사시대 암각화 바위가 발견됐다. 사진=하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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