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합천호텔 시행사 거액 ‘먹튀’…철저한 수사로 밝혀야
[사설]합천호텔 시행사 거액 ‘먹튀’…철저한 수사로 밝혀야
  • 경남일보
  • 승인 2023.06.1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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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영상테마파크에 호텔을 짓겠다고 합천군과 투자 이행협약(MOA)을 체결한 시행사의 대표가 사업비 수백억원을 들고 잠적해 군이 공사비·대출금 등 부실채권을 떠안게 될 처지다. 이 사업은 시행사 ‘MOV호텔앤리조트(유)’가 7층 규모 총사업비 590억원을 투입해 합천영상테마파크에 2024년 준공하는 것이다. 2022년 착공 후 현재 공정률 6%이다.

하지만 시행사 대표 A씨가 4월 중순 잠적해 현재까지 연락이 끊어졌다. 합천군은 A씨가 PF대출금 총 550억원 중 150~200억원 이상을 갖고 사라져 시행사 대출금 약 290억원은 받을 수 없는 처지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군민들이 들끓고 있다. 시민단체는 “지자체에서 300억원을 날리게 생겼는데 책임지는 이가 없다면서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고 했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다. 합천군 해당 공무원들의 업무처리가 이렇게 허술한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조금만 신경 쓰면 일반인도 알 수 있는 사업성을, 명색이 전문가, 실무공무원들이 이럴 수 있을까 알 수 없는 노릇이다.

MOV호텔앤리조트는 인터넷 쇼핑몰 의류 등 잡화 유통업종에 매출 3~40억, 당기순이익 2~3억에 불과한 기업이다. 그럼에도 해당 홈페이지에는 ‘최첨단 에너지기술기업,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고 돼 있다. ‘의류 잡화 유통업’과 ‘최첨단 에너지기술기업’의 언발란스, 처음부터 사기성이 농후했다는 후문이다.

이는 감시기관인 군 의회, 사업을 주도한 행정당국을 비롯해, 책임 있는 전·현직 고위공직자 등 총체적인 난맥상(亂脈相)이 빚은 결과다. 합천군은 경남지방경찰청에 시행사 대표, 이사 등 4명을 배임·횡령혐의로 고발했다. 이 사건은 한마디로 국가기관인 관공서와 공무원들이 업자들에게 속아 국민세금 300억원을 날리게 된 상황이다.

사법기관은 합천군과 시행사인 MOV호텔앤리조트과의 계약내용, PF대출금 인출, 관계공무원 등 의혹이 제기되는 전 부분에 대해 철저하고도 투명한 수사를 진행해 일벌백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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