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도 연출가 "전국연극제 수상 7팀 안에 들고싶다"
장종도 연출가 "전국연극제 수상 7팀 안에 들고싶다"
  • 백지영
  • 승인 2023.06.1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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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미소 '난파, 가족' 연출 "경남연극제서 실험적 시도 성공"
장종도 연출

“기자님, 원래 경남연극제 대상을 타면 원래 이렇게 언론에서 관심이 쏟아지나요? 아니면 저희가 창단 30여 년 만에 처음 대상을 탄 특이 사례라서 그런 걸까요? 높은 관심이 고마우면서도 잘 실감이 안 납니다.”

지난 10일 창원 진해문화센터에서 연극 ‘난파, 가족’ 앙코르 무대를 마친 후 인터뷰에 나선 장종도(39) 극단 미소 연출의 말이다.

장 연출은 고등학생 시절 단순한 호기심으로 연기를 처음 접한 뒤 스무살부터 본격적으로 연극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시작은 연기였지만 이내 연출과 극작도 시작했다.

지난 3월 열린 경남연극제에서 그가 몸담은 창원지역 극단 미소는 ‘난파, 가족’으로 단체 대상, 관객 심사 작품 대상, 희곡상 등 3관왕에 올랐다. 1989년 창단 이래 첫 대상 수상에 지역 연극계의 축하는 물론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다.

특히 경남연극제 다른 출품작들은 연출가와 극작가가 각각이었던 것과 달리, ‘난파, 가족’은 연출과 극작 모두 그가 홀로 소화한 만큼 관심이 더 집중됐다.

사실 극단 미소가 경남연극제 대상을 차지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지만, 그간 여러 차례 금상·은상에 오르는 등 눈앞에서 대상을 놓친 바 있다.

“대상에 대한 기대가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수상할 확률은 30%도 안 된다고 봤던 것 같아요. 도내 타 극단의 출품작들이 워낙 쟁쟁했던 데다, 저희 작품은 기존에 비해 실험적인 시도를 한 작품이어서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는 의구심이 있었습니다.”

평소 작품을 만들 때 명확한 대사를 통해 뚜렷한 메시지를 전했던 것과 달리, ‘난파, 가족’에서는 표현을 에두르고 관객의 해석에 맡기는 등 미묘한 변화를 줬다. 결과는 대상, 성공이었다.

기쁜 결과에는 막중한 책임도 따라왔다. 제주에서 열리는 전국연극제에 경남을 대표해 출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간 전국연극제에서 경남 대표 팀은 금상을 타도 본전인 것처럼 여겨질 정도로 우수한 성적을 거둬왔던 만큼, 등에 짊어진 기대감이 무겁다.

경남연극제 대상 수상 후 전국 연극제 무대까지 3달 정도 되는 기간, 완성도를 더 끌어올리는 데 매진한 이유다.

대상을 예상하지 못하고 빡빡하게 잡아뒀던 기존 공연 일정들을 뒤로 미루고, 초연 당시 아쉬웠던 부분들 다듬는 데 공을 들였다.

이번 진해 공연도 당초에는 4월로 예정돼 있었지만, 더 다듬은 뒤 선보이는 게 낫다는 판단하에 6월로 미뤘다. 그 사이 무대 세트를 전체 교체하는 것은 물론, 불분명하게 느껴졌던 결말을 구체화하는 데 힘썼다.

장 연출은 “관객 지향적인 코미디 장면도 일부는 가라앉혔다”며 “장난스러워 보이는 부분을 줄이고 가족 이야기에 진지함을 더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진해 공연에는 대상작에 대한 호기심과 수상 축하의 의미를 담아 도내 연극인 20여 명이 객석을 찾았다.

그는 작품을 감상한 이들의 구한 조언을 바탕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한 부분은 작품에 반영해 제주로 향할 계획이다.

장 연출은 “경남연극제 대상이 처음이라 전국연극제 출전도 처음인데, 첫술에 배부를 순 없지 않겠냐”며 “경연 출전 16팀 중 7팀이 상을 탈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7팀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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