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남해대교 옛 명성 찾기 위한 근본책 필요
[사설]남해대교 옛 명성 찾기 위한 근본책 필요
  • 경남일보
  • 승인 2023.06.1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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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대교가 오는 22일 개통 50주년을 맞는다. 남해대교는 남해군 설천면 노량리와 하동군 금남면 노량리를 연결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현수교다. 길이 660m, 너비 12m, 높이 52m 규모로 1968년 5월에 착공하여 1973년 6월 22일 준공됐다. 남해대교는 단지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를 넘어 지역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무한한 가치를 가진 다리였다.

남해대교는 준공과 동시에 오지 중에 오지로서 지명 조차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남해군을 전국에 알리는 시작점이 됐다. 또 관광도시로 부상할 수 있었던 출발점도 됐다. 동양 최대 규모로 건립된 남해대교는 과거 도선으로 왕래했던 오지 남해를 세상에 알려 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았다. 남해를 찾은 많은 관광객들이 남해대교의 웅장한 모습 외에 대교를 거쳐 절경의 해안도로를 달려 마침내 창선대교를 건너 삼천포로 이어지는 환상의 남해안 관광코스에 빠져들었다. 그런 탓에 준공 당시는 물론 70년~80년대에는 남해대교를 보기 위해 남해를 찾는 관광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리고 다랭이마을, 독일마을과 금산, 상주해수욕장, 미조항 해안선 드라이브코스 등을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어 냈다. 마늘과 유자, 시금치, 고구마 등 지역특산물의 매출도 크게 늘어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했다. ‘보물섬 남해’를 만드는데 남해대교가 가장 충추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시실이다.

하지만 50년의 세월 속에서 지금 남해대교의 명성이 과거에 비해 크게 쇠락됐다. 이에 남해군은 ‘도보 관광’ 중심의 새로운 관광 메카로 변신시킨다는 ‘남해대교 관광 자원화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그 효과를 체감하기 힘들다. 미흡한 탓이다. 개통 50주년을 맞는 이날 남해군은 남해대교 및 남해각 일원에서 ‘걷기대회’, ‘미역국 DAY’ 등 기념행사를 개최할 것이라고 한다. 하나 이 또한 일시적인 효과일 뿐이다. 남해대교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근본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과거 인산인해를 이뤘던 남해대교의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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