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의전
[천왕봉]의전
  • 경남일보
  • 승인 2023.06.1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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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에 이해하는 방향과 시선에 따라 왜곡된 사건들이 간혹 있다. 하지만 이 사례는 굴절된 일이 아닌 듯 하다. 경기도 어느 기초의회 해외연수서 발생한 의원의 갑질 말이다. 동행한 공무원에게 가방을 들게 했거나, 이런 사실을 포함해 의원들의 괴이한 행태를 발설하면 “주둥이를 찢어버리겠다”는 언사가 그렇다.

▶주민이 뽑은 선출직 공무원의 의전과 관련된 일탈이 유독 많이 노출되는 이유가 뭘까. 복잡다기한 까닭이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 공식 행사장에서의 예법, 의전에 지나친 기대감이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국회의원과 단체장, 기초 및 광역의원 할 것 없이 모두가 자신의 신분에 대한 특별한 예우가 따라야 한다는 강박적 사고(思考)에 따름이다. 허장성세(虛張聲勢), 겉폼으로 능력을 인정받겠다는 발상 같다.

▶공공, 민간단체할 것 없이 여느 행사장에 선출직 소개에 질린다는 볼멘소리가 많다. 거의가 그들의 표를 의식한 참석에 주최측이 감사하거나 황송해 할 필요가 뭘까. 선출직의 참석을 행사 위상을 가늠하는 일은 넌센스에 시대착오다.

▶국회의원 선거구에 국회의원 소개 없는 행사장이 있다면 의전과 관련한 주민의 불만과 짜증은 상당량 줄어들 것이다. 적어도 시·군·도의원의 소개는 없어질테니 말이다. 공약하는 사람은 표를 얻을 것 같다. 오래, 깊이 살펴도 선출직의 철옹같은 지정석이나, “바쁘신 가운데 참석하셨습니다” 멘트를 들어야 하는 이유가 아리송하다. 장소나 내용이 불문될 순 없겠으나 최소한 주민의 편리나 즐거움은 아니다. 정승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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