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인권경영' 릴레이 기고 [12]홍남표 창원특례시장
'윤리인권경영' 릴레이 기고 [12]홍남표 창원특례시장
  • 경남일보
  • 승인 2023.06.1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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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의 새로운 도시 브랜드 ‘청렴특례시’
홍남표 창원특례시장


“나에겐 사대의 예보다 내 백성들의 목숨이 백 곱절, 천 곱절 더 중요하단 말이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만담꾼 하선의 대사 중 일부다. 이 대사가 공직자인 필자에게 주는 울림은 컸다. 필자의 행정 철학이자 공무원의 제1 덕목인 청렴의 지향점은 바로 시민의 고른 행복이기 때문이다.

청렴한 공직 사회는 공익과 사익을 뚜렷하게 하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저울추가 개인의 이익 쪽으로 기울게 되면, 분명 공직 사회는 부패악에 빠지게 된다. 2021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와 같이 우리 뇌리에 깊이 남은 부패 사건도 대부분 이러한 것에서 시작됐다. 금품수수와 부정 청탁을 금지하는 일명 ‘김영란법’과 이해 충돌 상황에서 공정한 직무수행을 보장하는 이해충돌방지법의 시행 취지 역시 같은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청렴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국가 경쟁력과 결부된다는 점이다.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2022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 결과를 보면 북유럽 국가가 상위권을 독차지(1위 덴마크, 2위 핀란드)하고 있다. 뛰어난 복지정책이 이들 나라에 선진국 타이틀을 거머쥐게 했다지만, 청렴이라는 탄탄한 사회적 자본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북유럽 국가의 높은 국가 청렴도의 기반은 도대체 뭘까. 바로 투명한 행정과 특혜 없는 사회 분위기의 안착이다. 일례로, 스웨덴은 무려 260여 년 전인 1766년 세계 최초로 정보공개 관련 법률인 출판언론자유법을 성문화했고, 1809년부터는 의회 옴부즈맨 제도를 마련해 지금까지 공무원의 반부패 행위를 감시·감독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반부패를 향한 노력과 사회 분위기가 더해져 지금의 부강하고 청렴한 국가 브랜드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렇듯 청렴한 공직 사회는 시민의 행복과 도시 경쟁력 차원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창원특례시는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청렴을 최우선 가치에 둔 시정을 펼쳐왔다. 그 결과 2022년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4년 만에 1등급의 영예를 안았다. 다양한 정책 시도와 함께, 반부패 문화가 조직에 절로 스며들고 청렴이라는 핵심 가치가 시정 전반에서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했다.

올해도 우리 창원특례시는 청렴의 결을 차곡차곡 쌓아나가고 있다. 고위직을 중심으로 투명한 조직문화 정착에 노력하고 MZ세대와 청렴 인식의 간극도 좁혀갈 것이다. 열린 감사관실 운영, 찾아가는 반부패 현장교육 등 취약분야에 대한 능동적인 청렴 시책도 마련해놨다.

사회적 자본인 청렴이 사회 전반의 질적 수준 향상과 경제 성장의 토대가 된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창원의 새로운 도시 브랜드 ‘청렴특례시’는 분명 시민들의 꿈과 희망을 피워줄 밑거름이 될 것이다.


※기고 참여 기관(13개)
△경남도교육청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주택관리공단 △경상국립대학교병원 △경상국립대학교 △한국저작권위원회 △경남도청 △한국승강기안전공단 △국토안전관리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국방기술품질원 △창원시청 △한국남동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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