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방의원 국외연수 보고 의무화해야
[사설]지방의원 국외연수 보고 의무화해야
  • 경남일보
  • 승인 2023.06.1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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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들이 지난 4월 실시한 태국 국외연수 결과 보고회를 지난 13일 개최했다. 국외출장 기간 중 방콕소방구조국과 방콕 시내 일선 소방서를 찾아 소방 분야 정보를 공유하고 아세안국제건축박람회, CDH태국종합건설, CFBT실화재 훈련센터를 방문해 경남의 소방, 건축 관련 현황과의 차이점을 비교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했다는 내용이었다. 도의회가 국외연수 성과와 정책 제안 보고회 자리를 마련한 건 처음이다. 도의회 교육위원회도 오는 22일 국외연수 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한다.

형식과 내용은 차이가 있지만 전국의 여러 지역 광역의회와 창원시의회, 진주시의회 등에서도 해외연수 보고회를 여는 등 지방의원들의 연수 보고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당연히 해야 할 보고회인데도 마치 선심 쓰듯 생색내는 분위기여서 다소 거슬리지만 고무적인 일이라 본다. 여전히 완벽한 보고회는 아닐지라도 국외 출장 결과를 도민들에게 알리고 향후 의정활동에 적극 반영하려는 노력과 의지는 평가 받을만한 일이다. 외유성 논란에다 세금 낭비라는 비판을 받아온 국외연수에 대한 관련 조례 제정과 공개 보고회 개최 같은 책임성을 강화한 데 따른 긍정적 변화로 읽힌다.

그러나 여전히 다수의 지방의원들이 국외연수 보고회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도의회의 경우만 봐도 그렇다. 7개 상임위 중에서 건설소방위와 교육위 외에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실망스럽다. 지역주민의 혈세로 만들어진 세비로 국외연수를 갔다면 돈을 어떻게 사용했고 그 결과가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공개적으로 보고해야 할 책무가 있다. 의원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차제에 지방의원들의 국외연수 결과 보고회를 의무화 하는 것이 옳다. 의정활동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혈세를 부담하는 도민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함으로서 해외연수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 지방의원들도 더 이상 눈치 살피며 연수를 떠날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다녀와 연수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정책수립과 제안으로 의정활동에 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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