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동물원 학대 없도록 근본 대책 필요하다
[사설]동물원 학대 없도록 근본 대책 필요하다
  • 경남일보
  • 승인 2023.06.1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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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의 한 민간 동물원에서 동물학대 논란이 제기돼 공분을 사고 있다. 김해시청 홈페이지에 최근 한 동물원에서 사육중인 비쩍 마른 사자 사진이 올라와 동물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날 정도로 깡마른 사자와 털을 깎아주지 않아 지저분하고 덥수룩한 양 등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하는 동물들의 사진과 좁고 낡은 열악한 시설에서 동물들이 고통 받는 모습이 전해졌다. 시민들은 동물원 폐쇄를 요구하는 등 비판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동물원측은 논란 일자 최근 사육동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며 관리부실을 인정하고 있다.

2013년 문을 연 이 동물원은 실내외에서 사자, 호랑이, 원숭이 등 30여 종의 동물 1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김해와 인근 창원을 중심으로 아이들이 딸린 가족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하지만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코로나19로 입장객이 급감하는 등 직격탄을 맞으면서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동물원은 관람객이 60%나 감소하면서 동물원 운영이 어려워 직원까지 줄였지만 동물을 학대하는 악덕 업주는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학대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다행히 현재 동물들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일차적으로 동물원측의 잘못이 크다. 또한 동물원을 지도 감독하는 김해시에도 문제가 없지 않다. 해당 동물원의 시설이 동물복지 기준과 맞지 않아 동물 건강을 주기적으로 점검중이라는 시의 입장은 궁색하다. 동물원의 수용동물 관리에 대해 철저한 점검을 벌여야 했었다. 동물방치나 학대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민간 동물원이 경영난에 봉착하게 되면 동물복지는커녕 동물들이 생사를 걱정해야 할 정도가 된다. 동물원 인가조건이 까다로운 선진국과 달리 동물원 등록제를 취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영세 민간 동물원 난립이 가능한 구조도 문제다. 동물원을 찾는 내방객이 대부분 어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동물원 등록조건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과 함께 더욱 철저한 동물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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