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논단]서울대와 동반성장하는 경상국립대 우주항공대학
[아침논단]서울대와 동반성장하는 경상국립대 우주항공대학
  • 경남일보
  • 승인 2023.06.1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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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기 경상국립대학교 총장
권순기 경상국립대학교 총장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5월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2021년 10월 21일 1차, 2022년 6월 21일 2차 발사에 이어 3차 발사도 성공했다. 누리호 3차 발사는 차세대 소형위성 2호 1기와 큐브위성 7기 등 실용급 위성을 탑재해 발사한 첫 사례다. 1, 2차 발사가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3차 발사는 처음으로 실용 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린 획기적 사례이다. 누리호 3차 발사가 성공하고 4차 발사까지 추진됨에 따라 우주·항공 분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경남은 우리나라 우주·항공 산업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우주·항공 분야 국내 유일 체계종합 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43개 대표기업과 53개 사업장이 집적돼 있다. 발사체의 99%를 경남지역에서 제작하는 등 뛰어난 제조기술력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KAI는 수리온, T-50, KF-21 등 항공기 개발·제작을 주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최대규모 발사체 조립장(전용공장)과 최첨단 우주환경시험설비도 보유(발사체·위성 On-Site, One-Stop 개발 가능)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1년 이번에 발사한 ‘누리호’ 엔진 총제작(75t급),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 체계종합기업 대상자 선정 등의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정부에서 ‘우주항공청’을 경남 사천에 설립하려는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경남도는 사천이 가진 우주항공청의 입지 요건으로 ‘우주·항공 분야 산·학·연 생태계가 조화롭고 탄탄한 지역’이라고 설명한다. 여기서 ‘학(學), 연(硏)’을 뒷받침하는 기관은 경상국립대를 비롯해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한국재료연구원, 한국세라믹기술원, 한국전기연구원 등이다. 특히 KTL은 국내 유일 공공종합시험인증기관으로서 우주 분야 국내 최초로 기업 전담 전문시험평가시설을 보유(미국 NASA와 유럽 ESA의 우주 시험규격 충족)하고 있다.

모든 산업 분야가 마찬가지이지만 우주·항공 산업에서는 전문인력의 양성과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상국립대는 1980년대 중반부터 항공기계시스템 분야를 특성화해 고급 전문인력을 집중 육성해 왔다. 특히 2021년 경남과기대와 통합해 새롭게 출범한 경상국립대는 ‘통합대학 비전 2030+’을 선포하면서 기존 특성화 분야 중 ‘항공기계시스템’을 ‘우주항공기계’로 확장할 것을 선언했다. 정부의 글로컬30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우주항공·방산 분야 글로벌 TOP 10 대학, 아시아 TOP 3 대학’이라는 목표도 설정했다. 이를 통해 서울대 수준의 우주항공대학을 만들어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모델 대학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우주·항공 강국을 위한 경상국립대의 인재 양성 정책은 정부로부터도 인정받고 있다. 경상국립대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발표한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에 ‘항공·드론 분야’에 선정됐다. 올해부터 4년간 매년 102억 원 규모의 재정을 지원받아 첨단분야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경상국립대는 항공·드론 산업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할 실무형 혁신융합 인재를 양성하고, 해당 분야를 선도하는 표준교육 모델 개발을 주도한다. 경상국립대가 주관대학이고 서울대·전북대 등 4개 대학이 참여한다.

경상국립대는 우주항공대학을 설립하는 것을 계기로 서울대와 우주·항공 분야에서 공동강의, 학생 파견, 학점 및 학사 교류, 공동학위 등을 추진하고 있다. 양 대학 총장 간의 합의를 바탕으로 실무진 차원에서 검토에 착수했다. 우리나라가 우주·항공분야 세계 7대 강국에 진입하는 데 서울대와 동반 성장하는 경상국립대의 우주항공대학이 중추적 역할을 해 나가게 될 것이다. 누리호 4차 발사를 포함한 우리나라의 뉴스페이스 사업을 주도할 경상국립대 우주항공대학에 관심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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