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멈춰진 시간, 특별한 고마움으로 연결되다
[경일춘추]멈춰진 시간, 특별한 고마움으로 연결되다
  • 경남일보
  • 승인 2023.06.1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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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섭 경남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3년 5개월,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벗어났다. 지난 6월 1일부터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경계’ 단계로 하향 조정되며, 전국에 임시 선별검사소와 의료진이 철수했다.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몇 시간 동안 줄을 서고, 백신을 맞기 위해 기다리며 마음 졸였던 시간도 그렇게 지나갔다. 멈춰진 시간 동안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의 건강을 위해 애써주신 의료진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도내 전 학교의 ‘코로나19 대응 학교 방역자원봉사자’의 활동도 도교육청의 지침에 따라 마무리됐다. 학교의 특성상 학생들의 안전한 교육활동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안전망이 필요했다. 학생의 발열 여부 확인, 외부인 관리, 실내 환기, 방역 수칙 지도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

5월을 끝으로 학교방역 자원봉사 활동을 마친 두 분과 교장실에서 티-타임을 가졌다. 교장으로서 학생들을 위해 기꺼이 봉사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봉사자들은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 주셨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교장선생님, 학교에서 방역자원봉사 하는 동안 저희가 더 행복했어요. 그리고 먼저 인사하는 아이도 얼마나 많았는지 몰라요, 어제는 6월에는 못 온다고 씩씩하게 잘 자라라고 했더니, 학생들이 감사의 편지를 써서 주는 거 있죠? 감동을 받았습니다. 학생들에게 오히려 고마웠어요” 봉사자의 이야기들 들으며 삶 속으로 연결되는 교육이 바로 이거구나, 학생도 봉사자도 서로에게 고맙고 감사한 사람이다. 나는 그들에게 특별한 고마움과 경의를 표했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은 아이 주변의 환경과 주위 어른들의 관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단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다. 그렇다면 학교에서 한 학생을 키우는 데는 얼마나 많은 것들이 필요할까? 학교라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배움은 교사와 학생만의 관계에서만 이뤄지지 않는다. 학교 울타리 속 교육구성원 전체가 각자의 자리에서 학생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애쓰는 모든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학생들의 바른 성장을 위해, 안전한 학교를 위해, 건강을 위해 모두 하나가 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곧 바른 삶을 가르치는 스승의 모습이다. 우리는 모두의 스승이다. 서로 인사하며, 감사하고, 상호 존중하는 마음을 몸소 보여주는 우리 모두는 삶의 실천가이기도 하다. 오늘도 아이들이 살아갈 인간 본연의 인성과 각자의 소명에 집중하는 학교 현장이 희망의 씨앗이자 밝은 미래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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