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초등교육 과거 100년의 가치
[경일춘추]초등교육 과거 100년의 가치
  • 경남일보
  • 승인 2023.06.1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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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길한 진주교육대학교 총장
유길한 진주교육대학교 총장


‘저는 올해 100살인 1923년생 진주교육대학교입니다. 올해 상수(上壽)로 하늘이 내린 수명을 살고 있습니다. 지방의 많은 대학이 100년을 못 채우고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내가 왜 존재하는가, 나의 가치는 무엇인가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봅니다. 우선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자녀(초등교사)들에게 감사해야겠습니다. 그리고 100년을 한결같은 사랑으로 제 옆에 있어 준 경남도 도민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 글은 필자가 100주년을 1년 앞두고 동문과 지역사회에 보낸 편지글 중 일부이다. 초등교육의 과거 100년, 아니 진주교육대학교의 과거 100년은 초등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지키고 지역사회에 봉사하기 위해 노력한 세월이다.

우리 대학은 1923년 개교 이래 일제 강점기에는 사범교육이 일본 제국주의의 가치를 만들지 못한다는 이유로 폐교되기도 했지만, 1948년 해방 후 국립진주사범학교가 돼 여전히 초등교사를 양성했다. 그리고 1963년 2년제 진주교육대학이 됐고, 1983년에 4년제 교육대학이 돼 역시 더 높은 전문성으로 초등교육에 집중했다.

일부 교육대학이 4년제 종합대학으로 변모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학의 역사는 오로지 한 눈 팔지 않고 초등교육을 위한 전문성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우리 대학은 교육 효과성 측면에서 초등교사를 양성하기 위해 단일 목적대학체제가 더 바람직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성장해왔다. 초등학생에게 바른 인성과 필수 교과를 가르칠 교사 양성은 종합대학의 목적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교육대학은 교육현장의 변화를 반영하는 혁신 교육과정과 농·어촌 소규모 학교 실습 및 교육봉사를 포함하는 10주간의 특화된 교육실습을 통해 교사로서의 소양을 함양하고, 다각적인 교육 체험 및 실천 프로그램을 통해 교사로서의 인성과 자질을 갖추고 있다.

이번 100주년을 기념하며 우리 대학은 변하지 않은 가치에 대해 집중했다. 과거 100년 동안 우수한 초등교원을 배출했고, 대학 구성원들의 역량을 활용해 지역민들과 지식·경험을 나누며, 지역사회와의 동반 성장을 실천했다.

우리 대학이 가진 초등교육 100년의 가치는 그 가치에 동의하는 많은 후원자와 장학재단 뿐만 아니라 동문, 학생, 경남도민의 지원과 응원으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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