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곰갤러리, 30일까지 ‘ILK(일크)전: Spectrum’

함양 지리산 자락의 곰갤러리는 오는 30일까지 ‘ILK전: Spectrum’을 개최한다.

‘ILK(일크)’는 회화, 조각, 설치, 도자기, 판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만나 각자 나름의 목소리를 엮어내는 미술인 모임으로, 2021년 대구에서 결성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김현희·김형표·노창환·유지연·정희윤·조정숙 등 6인의 작가 작품 25점이 전시된다.

김현희 작가의 작업은 감각의 영역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우선 판화 작업으로 전면에 끌어낸다. 화면 안에서 교차한 시선은 표면에 함몰됐다가 빠져나오기를 반복한다.

김형표 작가는 ‘어울림’을 통해 개인적 정서를 인체의 특유한 분위기로 담아낸다. 사실보다 감성과 느낌을 바탕으로 과장해 표현한 점이 특징이다.

노창환 조각가는 이미지 완성을 은근히 유보하면서, 작가가 바라본 대상이 고정된 현실 인식에 붙잡히기 이전의 감각을 드러낸다.

유지연 작가는 반복적인 드리핑(물감을 칠하는 대신 흘리거나 붓거나 튀기는 기법) 작업을 통해 순환과 회귀의 과정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대상과의 거리 감각을 느끼고 작가의 행위는 캔버스 위에 켜켜이 축적된다.

정희윤 작가의 작품에서는 일관되게 적막감이 흐른다. 이는 평범한 일상 속 무표정함과 심드렁함, 혹은 생기를 상실한 느낌을 줘 묘하고 서글픈 분위기를 자아낸다.

조정숙 작가 ‘모자상’은 익숙하고 평범한 대상으로부터 개별적이며 구체적인 상황과 맥락을 도출해 내는 작품이다. 질박하고 담백한 흙의 물성을 조율해 온 과정에서 대상과 상황은 객관적으로 존재한다.

이준일 곰갤러리 관장은 “도발적이고 대담하면서 비상한 기운으로 채워, 날 것 그대로의 활기를 보여주는 전시”라며 “현대적 관점을 반영한 평면·입체 작업을 만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자세한 전시 문의는 곰갤러리(함양군 함양읍 대실곰실로 467, 010-9371-0201)로 하면 된다.

안병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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