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군 첫 전투함 ‘PC-701’ 음악으로 추앙
한국 해군 첫 전투함 ‘PC-701’ 음악으로 추앙
  • 백지영
  • 승인 2023.06.20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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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네앙상블 ‘고맙습니다, PC-701 백두산함’…23일 창원 진해문화센터
아르텔필하모닉오케스트라 뮤지컬 오페라…24·25일 창원 3·15아트센터
승조원 자녀 김영 음악감독 “백두산함 활약 잘 몰라”…자비로 공연 나서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우리나라 최초의 전투함이었던 PC-701 백두산함을 조명하는 공연이 창원에서 잇따라 마련돼 눈길을 끈다.

백두산함은 6·25 전쟁 당시 후방 교란을 위해 600명의 특작 부대원을 태운 채 부산으로 침투하던 북한 무장 수송선을 격침해 대한해협해전을 승리로 이끌고 민족의 운명을 바꾼 전투함이다.

◇창작곡 ‘백두산함’ 초연=아이네앙상블은 오는 23일 오후 7시 창원 진해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제32회 정기 연주회 ‘고맙습니다, PC-701 백두산함’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6·25 전쟁 대한해협해전에서 승전의 교두보 역할을 했던 한국 해군 최초 전투함 PC-701 백두산함을 선양하고 75명의 영웅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호국 음악회다.

공연에 나서는 아이네앙상블은 한국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으로 구성된 독특한 음악을 선보여 온 공연 단체다.

이번 공연에는 아이네앙상블 구성원을 비롯해 김혜지 피리·태평소 연주자, 유지상 국악 연희·타악 전문가, 이규림 영상 제작자, 정석원 베이스기타 연주자 등이 참여한다.

공연은 ‘아리랑 랩소디’, ‘아름다운 나라’, 영화 ‘태극기를 휘날리며’ 수록곡 ‘에필로그’ 등 애국심을 고취하는 곡들을 선보인다.

특히 창원시립교향악단 단무장을 맡고 있는 정강석 작곡가의 창작곡 ‘백두산함’이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될 예정이다. 백두산함과 대한해협의 전투 상황 그리고 숨겨진 영웅들의 업적을 음악으로 표현한 곡으로, 당시 상황을 실감 나게 묘사한 영상이 연주 시점에 맞춰 송출될 예정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김영 아이네앙상블 음악감독이 당시 백두산함에 올랐던 고 김수겸 승조원의 딸이라는 점이다.

김 음악감독은 지난해 작고한 부친 생전에는 그를 모시고, 이후로는 유족으로 해군 관련 행사 등을 찾는 과정에서 백두산함을 아는 이들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번 공연을 결심했다.

천안함 사건과 연평 해전은 서해수호의 날 지정 등으로 이어지는 등 많은 이들이 알고 있지만, 부산항을 지켜내 한반도 운명을 바꾼 백두산함의 활약은 대부분이 모른다는 사실이 늘 답답하고 속상했기 때문이다.

김 음악감독은 “부친을 비롯해 자랑스러운 백두산함 영웅들을 알리기 위해 자비를 투입해 공연을 준비했다. 다행히 6월을 맞아 관련 기관들이 관심을 가지고 공연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하니 고마운 마음”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아이네앙상블이 주최·주관하며 국가보훈부, 대한민국 해군, 경남도, BNK경남은행, 쿠무다콘서트홀 등이 후원한다. 진해 공연 이튿날인 24일은 부산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공연은 백두산함을 알리기 위해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사전 전화(010-8937-2490, 010-2821-3052) 예약이 필수다.

◇영웅들의 이야기, 뮤지컬 오페라로=아르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오는 24일과 25일 양일간 창원 마산회원구 3·15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뮤지컬 오페라 ‘PC-701 6·25전쟁의 영웅들 그 이야기’를 공연한다.

정전 70주년과 대한민국 해군 창설 78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지난해 진해에서 초연한 오페라 ‘PC-701’을 업그레이드한 뮤지컬 오페라다.

해군 창설의 주역인 손원일 제독과 인천상륙작전을 모티브(동기)로 제작한 작품으로, 총 4막으로 구성된다. 경성의 정동 교회, 상해의 동화양행 사무실, 경성역, 진해역, 진해 해군사관학교 등을 거쳐 대한해협해전 승리까지 PC-701의 활약을 그린다.

공연에는 70명의 출연진과 아르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올라 애국심을 담은 연주로 관객에게 감독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해군사관학교 생도와 해군 간부, 해양 관련 종사자들의 지원 아래 무대에 오른다.

공연 관계자는 “공연이 진해, 마산, 창원의 해군과 해양 관련 종사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무드고 있다”며 “대한민국 해군 산하 부대에서는 해군 701명 관람하기 ‘홀리 웨이브’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주최 측은 공연을 창원에 이어 인천상륙작전 서울 수복을 기념해 오는 9월 인천과 서울에서도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한편 이번 공연은 아르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경남창조문화포럼이 주최하고, 경남동부보훈지청·해군본부·범한산업·LG에너지솔루션이 후원한다. 관람료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예매 인터파크 티켓.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항해 중인 백두산함. 사진=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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