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NHN데이터센터 ‘좌초 위기’
김해 NHN데이터센터 ‘좌초 위기’
  • 박준언
  • 승인 2023.06.2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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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현대산업개발 사업비 증가 부담...경남도 이달까지 입장 달라 독촉
김해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NHN데이터센터가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현대산업개발과 NHN(주)이 손잡고 사업을 추진했지만 증가된 사업비 부담 등의 이유로 양측이 소극적 의사를 드러내면서 사업 진행이 불투명한 상태다. ‘하이프스케일급’ 규모로 대전 이남의 기업과 개인정보를 저장하는 핵심 시설이 될 것이라며 지난 2020년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김경수 경남지사, 허성곤 김해시장, 진은숙 NHN총괄이사, 권순호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등이 참석해 성대하게 협약식을 진행했지만 결국 변죽만 울린 채 끝날 처지에 놓였다

이런 사실은 지난 14일 시의회가 김해시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 감사에서 드러났다. NHN 데이터센터 사업을 묻는 강영수 의원 질의에 박상경 김해시 도시개발과장은 “사업 진행이 어려워 보인다”며 사업이 답보 상태에 놓였음을 인정했다.

다. 박 과장은 “사업비 분담, 공사비 증가 등의 문제가 걸림돌”이라며 “경남도가 두 회사를 상대로 6월 말까지 사업에 대한 입장을 내라고 한 상태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21일 “NHN과 현대산업개발에 데이터센터 사업 재개를 독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해시는 이달 26일께 경남도 관계자와 만나 이 사업 진행에 대해 의논할 예정이다.

당초 NHN과 HDC현대산업개발은 2030년까지 김해 부원지구 전체부지 약 6만 6350㎡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사업비 5000억원을 투입해 현대산업개발이 해당 부지에 데이터센터, 주상복합아파트를 짓고, NHN이 데이터센터 건물을 매입해 이용하는 형태로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사업 과정에서 개발부지가 절반인 3만1000㎡로 줄어드는 등 진통이 따랐다. 최근에는 원자재비 상승 등으로 NHN이 현대산업개발로부터 매입하기로 한 데이터센터 건물 매입비만 1000억원에서 1800억원으로 상승하고, 센터 내 장비 시설비용만 1000억원이 넘는 등 사업비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시는 2021년 8월 부원동 564-1번지 일대를 녹지에서 상업지역으로 바꿔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고시했다. 또 지난해 9월 데이터센터, 주상복합아파트(아파트 681가구·오피스텔 140실) 건축허가를 내줬다. 사업은 2024년 도로, 공원 등 기반시설이, 주상복합아파트는 그 이후 완공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착공 후 농업용수로 이설 등 부지정리만 이뤄지고 지난해 연말께 공사가 중단됐다.

김해시 관계자는 “데이터센터가 안되면 아파트를 짓는 도시개발이 어렵기 때문에 도시개발구역 해제나 사업시행자 취소 등의 절차가 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준언기자

 
현대산업개발과 NHN이 손잡고 데이터센터 등을 건립하기로 한 김해 부원동 부지에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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