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장마
[천왕봉] 장마
  • 정재모
  • 승인 2023.06.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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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감춰둔/ 그리움의 둑이/ 터졌습니다// 전화도/ 편지도/ 젖어버린 날// 손바닥 가득 이름을 쥐고/ 철없이 웃었습니다’(김신오 ‘장마’). 이처럼 우리 곁에는 장마를 포근하게 노래한 시들이 참 많다. 하지만 우리가 겪은 근래 수년의 장맛비는 한가롭게 노래할 만큼 그리 낭만적인 비가 아니었다. 6월말부터 대략 한달 정도 간헐적으로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면서 500~600㎜를 뿌려 피해를 주는 게 장마다.

▶이 정도의 비는 때로 특정 지역에 몰아서 쏟아붓기도 해 큰 피해를 남긴다. 간혹 태풍이 몰고오는 집중호우와 겹치기라도 하면 그 피해는 어마무시하다. 인명은 물론 개개인의 재산 피해, 생활 시설의 파괴, 사회 간접자본 같은 공공시설물 피해액은 가히 천문학적이다. 더욱이 인명 피해와 삶의 터전을 휩쓸어버리는 피해는 돈으로 환산할 수도 없다.

▶이번 주말 제주도를 시작으로 장마가 올라올 거란다. 우리 고장 경남 남해안도 내주 중반께부터 장마권에 들 듯하다. 올해 장마철엔 특히 태평양 수온이 예년보다 높아진 데 기인하는 기상이변 엘리뇨 현상이 우려되는 터인지라 집중 호우 같은 대량 홍수 사태가 더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매년 장마철과 여름 호우철을 앞두고 시설 점검을 벌인다. 그렇지만 피해 없이 넘어가는 법도 없다.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하고, 대책을 세워도 언제나 피해를 입는다. 특정지역, 특정 시기에 몰아서 퍼붓는 폭우를 아직까지 우리는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다. 아무쪼록 작년보다 나은 예방 대책이 이뤄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주변을 꼼꼼히 챙겨봐야 할 시점이다. 정재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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