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효 논설위원
BTS 데뷔 10주년을 맞아 ‘2023 BTS 페스타’가 지난 13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고 있다. 국내외에서 40만명에 달하는 팬들이 몰려 매일 대성황이다. BTS는 2013년 데뷔한 대한민국 7인조 보이그룹으로서, ‘21세기 팝 아이콘’으로 ‘20세기 비틀즈’의 명성을 능가하는 ‘세계적인 K-팝 그룹’이라는 찬사을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21~6월 12일까지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는 대한민국 축구가 4강에 올랐다. 4년 전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4강’이라는 쾌거다. 지난 18일 폐막된 세계적 권위의 피아노 경연대회인 미국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는 피아니스트 임윤찬(18)이 우승했다.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M(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들이 전해주는 잇단 낭보가 우리를 흐뭇하게 한다. 스스로의 힘으로 정정당당하게 이뤄낸 쾌거들이기에 그렇다. MZ세대들 덕분에 대한민국의 위상과 한국인의 우수성과 자긍심이 드높아졌다. MZ세대들이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 MZ세대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의 미래는 매우 밝다. MZ세대들이 기성세대가 되는 시점이면 대한민국이 세계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한다.
이러한 언행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계 등 국가 전반을 이끌어가고 있는 리더층에서 더 심하다. 삼척동자도 아는 어리석고, 잘못된 짓거리(?)를 아무런 생각도 없이, 고의적으로도 거리낌 없이 한다. 그리고 명백히 잘못된 언행으로 판명됐음에도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당당하다. 그러니 피해자가 발생해도 이에 대한 양심적 가책이나 죄의식, 심지어 미안함이나 사과 마저 없다. 그런데도 단지 ‘자기편’이라는 이유만으로 끼리끼리 무조건 감싸기만 한다. 이들에게는 이게 의리(?)이고, ‘자기편’이라는 사실이 정의이며, 진실이다. ‘남의편’은 무조건 적이고, 불의이며, 거짓이다. 여기에 극단주의자(개딸, 문빠, 꼴통들)들까지 합세하고 있는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야당과 협치할 생각이 없다. 야당은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인정하지 않는다. 정치는 실종되고, 수출경제는 적자를 거듭하고, 민생은 파탄지경이다. 그런데도 기성세대들은 권력과 사욕에 빠져 국가의 위기를 방관한다. 이들 기성세대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국위를 선양하고, 한국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있는 MZ세대 보기가 부끄럽지도 않은가 보다. MZ세대가 높인 국격을 깍아내리고 있는데도 말이다. 특히 더 부끄러워 해야 할 리더층이 더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한다. 이대로면 대한민국은 머지않아 다시 낙오국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이제는 지각있는 기성세대들이 나서야 할 때다. 부끄러움도 모르는 기성세대들을 모두 퇴출시켜야 한다. MZ세대에 부끄러운 기성세대가 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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